길병원 전용순 교수 "부분 절제 방법 대비 생존률 차이 적어"
# 가정주부 김 모 씨(61세)는 그 동안 가슴에 만져지던 멍울이 유방암임을 최근에 알게 됐다. 병기는 2기로 비교적 초기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수준이다. 2기의 경우 통상 생존률을 90% 수준으로 본다.
문제는 수술 방법이다. 이미 수년전에 폐경기가 지난 김 씨는 유방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주변에서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이 혹시 남을 암 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술에 따른 생존률이 더 높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는 부분 절제술과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추천한 상태이다. 유방암 환자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 방법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유이다. 게다가 완전히 유방을 제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으로서의 심리적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부분 절제가 이득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인 김씨는 결국 부분 절제 방법을 선택, 수술 일정을 잡기로 했다.
고령 환자, 전체 절제술과 생존률 차이 적어
젊은 환자에 비해 고령 유방암 환자의 유방 전체절제수술 빈도가 높은 가운데, 수술 방법에 따른 생존율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고령 환자는 나이로 인해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지만, 기대수명의 증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전용순 교수가 길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총 1580명(A군 276명 : 60세 이상, B군 1304명 : 60세 이하)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평균 나이는 A군 66.6세, B군 46.9세였고, 평균 출산수는 각각 2.9명, 1.7명이었다. 종양크기는 2.8cm, 2.7cm로 큰 차이가 없었고, 환자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59.5개월이었다.
연구결과, 유방전체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의 중앙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mo))은 50.99였다. 또 근치적유방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중앙생존기간은 53.89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전용순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수술 방법은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유방전체절제술은 신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에게도 길어진 기대수명을 고려해 유방보존수술이나, 유방보존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전체절제수술 후 즉시 유방복원수술하는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고령의 환자더라도 치료에 소극적이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유방암 치료와 함께 환자의 미적, 심리적 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는 "최근 의학의 발달로 여성의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되고 있으며 환자도 늘고 있다"며 "그런만큼 치료 이후의 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합한 치료계획 수립과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 유방암 환자, 적합한 치료 방법 찾아야
유방암은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올라가는 여성 건강에 위협이 되는 대표질환이다.
지난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52.1명으로 여성암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빈도이다.
한국은 고소득 국가들(미국, 서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과 함께 유방암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로 분류되며, 다른 아시아 국가인 일본(51.5명/10만명)에 비해서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각 국가별 인구 10만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일본은 51.5명, 중국은 22.1명, 미국은 92.9명, 영국은 95명이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매우 빠르게 진입한 우리나라는 고령 유방암 환자의 인구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 가운데 50% 가량이 65세 이상이다.
2013년 미국에서 새로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23만2340명으로 각 연령대별 발생률을 살펴보면, 40대는 69명 중 1명, 50대는 43명 중 1명, 60대는 29명 중 1명의 빈도로 발생했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수는 2012년 1만7792명으로 16년 전과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대 2명, 20대 124명, 30대 1229명, 40대 4531명, 50대 4041명, 60대 1812명, 70대 786명, 80대 이상 99명으로, 40대가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군이며, 40대>50대>60대>30대>70대순의 발병빈도를 보였다.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발병연령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특히 2010 년부터는 50대 이후에 유방암을 진단받는 환자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전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의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의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합한 치료계획 수립과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술 방법이다. 이미 수년전에 폐경기가 지난 김 씨는 유방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주변에서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이 혹시 남을 암 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술에 따른 생존률이 더 높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는 부분 절제술과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추천한 상태이다. 유방암 환자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 방법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유이다. 게다가 완전히 유방을 제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으로서의 심리적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부분 절제가 이득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인 김씨는 결국 부분 절제 방법을 선택, 수술 일정을 잡기로 했다.
고령 환자, 전체 절제술과 생존률 차이 적어
젊은 환자에 비해 고령 유방암 환자의 유방 전체절제수술 빈도가 높은 가운데, 수술 방법에 따른 생존율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고령 환자는 나이로 인해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지만, 기대수명의 증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전용순 교수가 길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총 1580명(A군 276명 : 60세 이상, B군 1304명 : 60세 이하)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평균 나이는 A군 66.6세, B군 46.9세였고, 평균 출산수는 각각 2.9명, 1.7명이었다. 종양크기는 2.8cm, 2.7cm로 큰 차이가 없었고, 환자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59.5개월이었다.
연구결과, 유방전체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의 중앙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mo))은 50.99였다. 또 근치적유방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중앙생존기간은 53.89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전용순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수술 방법은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유방전체절제술은 신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에게도 길어진 기대수명을 고려해 유방보존수술이나, 유방보존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전체절제수술 후 즉시 유방복원수술하는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고령의 환자더라도 치료에 소극적이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유방암 치료와 함께 환자의 미적, 심리적 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는 "최근 의학의 발달로 여성의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되고 있으며 환자도 늘고 있다"며 "그런만큼 치료 이후의 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합한 치료계획 수립과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 유방암 환자, 적합한 치료 방법 찾아야
유방암은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올라가는 여성 건강에 위협이 되는 대표질환이다.
지난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52.1명으로 여성암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빈도이다.
한국은 고소득 국가들(미국, 서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과 함께 유방암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로 분류되며, 다른 아시아 국가인 일본(51.5명/10만명)에 비해서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각 국가별 인구 10만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일본은 51.5명, 중국은 22.1명, 미국은 92.9명, 영국은 95명이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매우 빠르게 진입한 우리나라는 고령 유방암 환자의 인구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 가운데 50% 가량이 65세 이상이다.
2013년 미국에서 새로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23만2340명으로 각 연령대별 발생률을 살펴보면, 40대는 69명 중 1명, 50대는 43명 중 1명, 60대는 29명 중 1명의 빈도로 발생했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수는 2012년 1만7792명으로 16년 전과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대 2명, 20대 124명, 30대 1229명, 40대 4531명, 50대 4041명, 60대 1812명, 70대 786명, 80대 이상 99명으로, 40대가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군이며, 40대>50대>60대>30대>70대순의 발병빈도를 보였다.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발병연령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특히 2010 년부터는 50대 이후에 유방암을 진단받는 환자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전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의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의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합한 치료계획 수립과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