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LVAD, 환자 생명 연장 마지막 보루”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의사조차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일상생활에서 온전히 숨 쉴 수 없는 환자 삶의 질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시한부 삶을 살면서 매순간 숨이 차 움직일 수조차 없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심장이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능이나 짜내는 수축기능 문제로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심부전 상태에서는 심장이 원활한 펌프작용을 하지 못해 폐에 혈액이 정체돼 호흡곤란이나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심부전 환자는 말기 암 환자와 비견된다.
오히려 삶의 질 측면에서는 말기 암 환자보다 더 고통스런 상황에 처해있다는 게 심부전 의사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물론 말기심부전 환자에게도 치료법은 있다. 바로 심장이식이다.
문제는 심장이식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적용 대상 또한 제한이 따른다는 점.
이식 대기자에 비해 공여자가 크게 부족하다보니 오랜 기간 심장 기증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폐동맥 고혈압 환자, 암 환자, 감염증 환자,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 심장이식을 시행할 수 없다.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 이식은 이처럼 말기심부전 환자의 심장이식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고령 및 여타 기저질환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대안으로 시행된다.
흔히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LVAD는 말기심부전 환자의 좌심실 기능을 기계적으로 대체하는 생체이식형 의료기기.
몸에 이식된 LVAD는 가느다란 선을 통해 연결된 환자 허리벨트에 찬 시스템 조절장치와 전원장치로부터 전기·신호를 받으면 정상 심장과 같이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 넣어 혈액을 공급하는 일종의 혈액 펌프와 같다.
특히 말기심부전 환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LVAD 이식술은 일찍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행돼왔다.
미국·캐나다·영국·호주·프랑스·일본·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터키·우즈베키스탄 등 중진국에서도 국가보험이 적용될 정도로 비용효과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VAD 이식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책적·제도적 지원 부재로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이 요원할 따름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역시 이 점을 안타까워했다.
조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중증심부전팀과 인공심장 클리닉을 통해 국내 3세대 LVAD 이식술을 선도하고 있는 장본인.
그는 “말기심부전 환자는 말기 암 환자처럼 시한부 삶을 사는 건 마찬가지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숨 쉴 수 없는 매순간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환자는 항암치료나 수술로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말기심부전은 심장이 망가진 만큼 별다른 치료법과 해결책 없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병의 심각성과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심부전에 대한 인식과 관심 부족은 일반인과 정부는 물론 의료계도 마찬가지.
조 교수는 “심장외과·심장내과 의사 대부분은 초음파나 관상동맥을 하면서 취미나 특기로 심부전을 본다”며 "심부전을 메인으로 하는 의사들은 교실 하나에 들어갈 수준도 안 될 만큼 그 수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국내 말기심부전 환자 중 LVAD 이식 대상 환자는 그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해 심장이식 건수가 약 150건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중 일부가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로 추산된다.
조양현 교수는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 통계 자체가 없다. 심부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보니 심장이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의사들도 잘 모르는 현실에서 하물며 LVAD 이식 환자 파악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미국·유럽에서는 LVAD가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심장이식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심장을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인공심장 관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중증 심부전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시 90% 가까운 환자들이 2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2년 생존율이 60%에 달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 발전과 인공심장 기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2년 생존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조양현 교수는 특히 3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한 LVAD가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VAD는 현재까지 3세대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단순히 심장기능을 모사한 박동성 펌프인 1세대에서 크기와 기계적 부작용을 줄인 비박동성 펌프로 작동하는 2세대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2세대와 같은 비박동성이지만 원심성 펌프로 크기가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로 더 작아지고 얇아져 심장에 붙이는 형태로 개발된 3세대 LVAD는 감염·출혈 등 부작용을 줄이고 체구와 심장이 작은 소아환자나 마른 체형의 고령 환자에게도 더 쉽고 빠르게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2014년 치료목적으로 사용이 승인된 3세대 LVAD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이식 부작용을 줄이고 수술 성공률과 환자 생존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내 시행된 LVAD 이식은 임상연구 일환으로 시행된 1세대·2세대와 2014년 치료목적으로 승인된 3세대 모두 포함해 10여건에 불과하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2013년 2세대에 이어 지난해 6월 3세대 이식까지 성공하며 지금까지 총 7건의 LVAD 이식술을 시행했다.
특히 7건 중 4건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3세대 LVAD 이식으로 심부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는 조양현 교수를 비롯한 ‘중증심부전팀’을 중심으로 LVAD 이식 결정단계부터 수술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중증심부전팀은 재작년 심장외과·순환기내과·재활의학과 등 의료진이 모여 내·외과적인 관점에서 중증심부전 입원환자들의 치료방법을 공유하는 심부전 다학제 컨퍼런스가 시발점이 돼 조직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증심부전팀을 기반으로 한 다학제 협진으로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로 3세대 LVAD 이식을 3케이스까지 연속 성공시키면서 최근 외래에 인공심장 클리닉도 개설했다”며 “이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치료를 포기했던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국내 유일 또는 최고의 인공심장 이식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양현 교수는 마지막으로 말기심부전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정부 지원을 재차 주문했다.
그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은 말기심부전에 대한 관심 부족과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환자들에게조차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무차별적으로 모든 환자를 지원할 순 없지만 충분히 심사숙고해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선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시한부 삶을 살면서 매순간 숨이 차 움직일 수조차 없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심장이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능이나 짜내는 수축기능 문제로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심부전 상태에서는 심장이 원활한 펌프작용을 하지 못해 폐에 혈액이 정체돼 호흡곤란이나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심부전 환자는 말기 암 환자와 비견된다.
오히려 삶의 질 측면에서는 말기 암 환자보다 더 고통스런 상황에 처해있다는 게 심부전 의사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물론 말기심부전 환자에게도 치료법은 있다. 바로 심장이식이다.
문제는 심장이식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적용 대상 또한 제한이 따른다는 점.
이식 대기자에 비해 공여자가 크게 부족하다보니 오랜 기간 심장 기증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폐동맥 고혈압 환자, 암 환자, 감염증 환자,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 심장이식을 시행할 수 없다.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 이식은 이처럼 말기심부전 환자의 심장이식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고령 및 여타 기저질환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대안으로 시행된다.
흔히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LVAD는 말기심부전 환자의 좌심실 기능을 기계적으로 대체하는 생체이식형 의료기기.
몸에 이식된 LVAD는 가느다란 선을 통해 연결된 환자 허리벨트에 찬 시스템 조절장치와 전원장치로부터 전기·신호를 받으면 정상 심장과 같이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 넣어 혈액을 공급하는 일종의 혈액 펌프와 같다.
특히 말기심부전 환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LVAD 이식술은 일찍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행돼왔다.
미국·캐나다·영국·호주·프랑스·일본·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터키·우즈베키스탄 등 중진국에서도 국가보험이 적용될 정도로 비용효과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VAD 이식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책적·제도적 지원 부재로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이 요원할 따름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역시 이 점을 안타까워했다.
조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중증심부전팀과 인공심장 클리닉을 통해 국내 3세대 LVAD 이식술을 선도하고 있는 장본인.
그는 “말기심부전 환자는 말기 암 환자처럼 시한부 삶을 사는 건 마찬가지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숨 쉴 수 없는 매순간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환자는 항암치료나 수술로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말기심부전은 심장이 망가진 만큼 별다른 치료법과 해결책 없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병의 심각성과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심부전에 대한 인식과 관심 부족은 일반인과 정부는 물론 의료계도 마찬가지.
조 교수는 “심장외과·심장내과 의사 대부분은 초음파나 관상동맥을 하면서 취미나 특기로 심부전을 본다”며 "심부전을 메인으로 하는 의사들은 교실 하나에 들어갈 수준도 안 될 만큼 그 수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국내 말기심부전 환자 중 LVAD 이식 대상 환자는 그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해 심장이식 건수가 약 150건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중 일부가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로 추산된다.
조양현 교수는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 통계 자체가 없다. 심부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보니 심장이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의사들도 잘 모르는 현실에서 하물며 LVAD 이식 환자 파악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미국·유럽에서는 LVAD가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심장이식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심장을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인공심장 관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중증 심부전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시 90% 가까운 환자들이 2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2년 생존율이 60%에 달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 발전과 인공심장 기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2년 생존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조양현 교수는 특히 3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한 LVAD가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VAD는 현재까지 3세대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단순히 심장기능을 모사한 박동성 펌프인 1세대에서 크기와 기계적 부작용을 줄인 비박동성 펌프로 작동하는 2세대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2세대와 같은 비박동성이지만 원심성 펌프로 크기가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로 더 작아지고 얇아져 심장에 붙이는 형태로 개발된 3세대 LVAD는 감염·출혈 등 부작용을 줄이고 체구와 심장이 작은 소아환자나 마른 체형의 고령 환자에게도 더 쉽고 빠르게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2014년 치료목적으로 사용이 승인된 3세대 LVAD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이식 부작용을 줄이고 수술 성공률과 환자 생존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내 시행된 LVAD 이식은 임상연구 일환으로 시행된 1세대·2세대와 2014년 치료목적으로 승인된 3세대 모두 포함해 10여건에 불과하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2013년 2세대에 이어 지난해 6월 3세대 이식까지 성공하며 지금까지 총 7건의 LVAD 이식술을 시행했다.
특히 7건 중 4건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3세대 LVAD 이식으로 심부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는 조양현 교수를 비롯한 ‘중증심부전팀’을 중심으로 LVAD 이식 결정단계부터 수술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중증심부전팀은 재작년 심장외과·순환기내과·재활의학과 등 의료진이 모여 내·외과적인 관점에서 중증심부전 입원환자들의 치료방법을 공유하는 심부전 다학제 컨퍼런스가 시발점이 돼 조직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증심부전팀을 기반으로 한 다학제 협진으로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로 3세대 LVAD 이식을 3케이스까지 연속 성공시키면서 최근 외래에 인공심장 클리닉도 개설했다”며 “이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치료를 포기했던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국내 유일 또는 최고의 인공심장 이식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양현 교수는 마지막으로 말기심부전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정부 지원을 재차 주문했다.
그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은 말기심부전에 대한 관심 부족과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환자들에게조차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무차별적으로 모든 환자를 지원할 순 없지만 충분히 심사숙고해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선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