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만성질환관리제 "아직 2% 부족하다"

발행날짜: 2016-09-27 05:00:56
  • 시행 첫날 개원가 반응 미지근 "개선 사안 너무 많아"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힘을 모은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이 26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지만 일선 개원가에서는 아직 미지근한 반응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아예 환자에게 권유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개선 작업이 수반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26일부터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참여대상은 1870곳으로 준비를 마친 의원부터 순차적으로 사업에 돌입하게 된다.

시범사업 첫 날의 풍경은 아직 한산한 모습이다. 제도가 크게 홍보가 되지 않은데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원들도 아직은 생소한 제도에 크게 권유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내과의원 원장은 "오늘부터 사업에 들어가기는 했다"며 "하지만 아직은 문의하는 환자도 없고 나 또한 아직은 완전히 숙지가 되지 않아 크게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은 되어야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진행이 되지 않겠느냐"며 "대부분 의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시범사업 참여 의원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우선 시스템이 정립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

의사들도, 환자들도 제도를 인지하고 적용하는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B내과의원 원장은 "월요일은 특히 내원 환자가 많은데다 일일히 설명할 시간이 없어 우선 하루는 넘겼다"며 "병원 입구에 안내 문구는 적어놓았는데 환자들도 아직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시범사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시스템이 너무 어려워 의사도, 환자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C내과의원 원장은 "의협과 의사회 임원을 맡고 있는 만큼 사업에 적극적인 나조차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이 현실"이라며 "환자들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그나마 보호자가 젊고 의욕적이라 제도에 관심을 두면서 환자를 하나하나 케어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사실 엄두도 못 내지 않겠냐"며 "내가 아무리 설명으로 해도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얘기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와 의협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일정 부분 시행착오를 겪으며 제도가 안착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이제 시행 첫날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적어도 이번 달이 지나봐야 장단점이 보이고 개선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그런 의미에서 시범사업 아니겠냐"며 "의협 입장에서도 중점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촉각을 기울이고 지켜보며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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