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환자이송·전원시스템 구축…"의료자원 효율성 높여야"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된 소아 사망사건이 지난 11일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도 거론, 권역외상센터 무용론이 힘을 받고 있다.
복지부 또한 강도높은 현지조사를 통해 외상센터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면서 센터 운영 효율성 개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1일 이은재 의원(새누리당)은 국립대병원 국감에서 "정부가 권역 응급·외상센터 설립에만 집중하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수급에 대해 지원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곽상도 의원(새누리당)도 현재 지정된 지난해까지 15개가 선정, 공사를 진행 중인 6곳을 제외한 9곳이 운영 중으로 3년간 2000억원의 국비를 쏟아붓는 사업인 만큼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몰 이후 운영할 수 없는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무용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강명재 병원장은 "의사로서 책임을 느끼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환자 전원을 요청 3시간 만에 전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고, 헬기가 도착하는데 2시간이 소요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국고를 투입해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시스템을 고수해선 중증외상환자를 놓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권역외상센터의 한계는 응급의학계 내부에서도 제기된 문제. 의료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센터 갯수가 늘어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센터 갯수 늘어나면서 예산도 감소…팍팍해진 살림살이
실제로 일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외상센터가 굳이 17곳까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
게다가 권역외상센터는 현재까지 15곳을 지정, 9곳이 운영 중이지만 결과적으로 전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외상환자가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으로 전원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실시한 권역 외상센터 관련 연구용역에 따르면 국토 면적과 인구를 고려해 타당한 권역외상센터의 갯수는 총 6곳이었다.
하지만 이후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전국 17곳을 설립하는 것이 비용 대비 편의성이 커진다는 이유로 설립 기관 수가 크게 늘었다.
결과적으로 센터 수가 약 3배 늘어난 만큼 해당 기관으로 돌아가는 예산지원 액수는 줄어들면서 정부 지원금으로는 간신히 의료인력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수준에 그쳤다.
6곳 지정할 경우 각 기관에게 돌아가는 예산은 약 6000억원이지만 17곳으로 늘어나면서 약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권역외상센터 수가 늘어나면서 센터 운영이 팍팍해진 셈이다.
권역외상센터 한 의료진은 "지금 정부가 지원금으로는 의료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라면서 "외상환자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수가 등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의사 등 의료인력 부족…집중화가 효율적"
이번 사건을 두고 전북대병원 등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세부전문의가 부족하다"며 "응급실 과밀화로 대기할 의료진이 없다"라고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응급의학 분야 특히 중증외상 분야는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 해당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센터 갯수만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일관된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외상환자를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권역외상센터 수만 늘려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그래도 의사 수가 부족한데 센터 수를 늘리면서 그나마 있는 의사가 분산됐다"면서 "의료인력 등 자원이 한정돼 있는데 무턱대고 센터만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수의 의료진을 일부 센터에 집중시키고 일부 외상환자를 해당 센터로 몰아 치료하도록 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핵심은 센터 갯수가 아니다…효율성이 관건"
결국 해답은 센터 갯수가 아닌,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에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
17개 권역외상센터간 매뉴얼 정보 공유가 안되고 외상센터와 타 의료기관간의 진료협력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아 놓치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는 지적이다.
응급의학회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부재로 응급처치에 어려움을 겪어지만 다음에는 또 어떤 과에서 터질지 모르는 것"이라면서 "모든 세부전문의를 갖출 수 없는 만큼 응급환자 진료부터 이송 및 전원 체계를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차라리 6개 센터로 집중화해서정보를 공유, 이송 및 전원시스템을 체계화하면 오히려 제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인 갯수가 아닌, 운영 효율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복지부 또한 강도높은 현지조사를 통해 외상센터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면서 센터 운영 효율성 개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1일 이은재 의원(새누리당)은 국립대병원 국감에서 "정부가 권역 응급·외상센터 설립에만 집중하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수급에 대해 지원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곽상도 의원(새누리당)도 현재 지정된 지난해까지 15개가 선정, 공사를 진행 중인 6곳을 제외한 9곳이 운영 중으로 3년간 2000억원의 국비를 쏟아붓는 사업인 만큼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몰 이후 운영할 수 없는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무용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강명재 병원장은 "의사로서 책임을 느끼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환자 전원을 요청 3시간 만에 전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고, 헬기가 도착하는데 2시간이 소요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국고를 투입해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시스템을 고수해선 중증외상환자를 놓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권역외상센터의 한계는 응급의학계 내부에서도 제기된 문제. 의료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센터 갯수가 늘어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센터 갯수 늘어나면서 예산도 감소…팍팍해진 살림살이
실제로 일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외상센터가 굳이 17곳까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
게다가 권역외상센터는 현재까지 15곳을 지정, 9곳이 운영 중이지만 결과적으로 전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외상환자가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으로 전원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실시한 권역 외상센터 관련 연구용역에 따르면 국토 면적과 인구를 고려해 타당한 권역외상센터의 갯수는 총 6곳이었다.
하지만 이후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전국 17곳을 설립하는 것이 비용 대비 편의성이 커진다는 이유로 설립 기관 수가 크게 늘었다.
결과적으로 센터 수가 약 3배 늘어난 만큼 해당 기관으로 돌아가는 예산지원 액수는 줄어들면서 정부 지원금으로는 간신히 의료인력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수준에 그쳤다.
6곳 지정할 경우 각 기관에게 돌아가는 예산은 약 6000억원이지만 17곳으로 늘어나면서 약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권역외상센터 수가 늘어나면서 센터 운영이 팍팍해진 셈이다.
권역외상센터 한 의료진은 "지금 정부가 지원금으로는 의료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라면서 "외상환자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수가 등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의사 등 의료인력 부족…집중화가 효율적"
이번 사건을 두고 전북대병원 등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세부전문의가 부족하다"며 "응급실 과밀화로 대기할 의료진이 없다"라고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응급의학 분야 특히 중증외상 분야는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 해당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센터 갯수만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일관된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외상환자를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권역외상센터 수만 늘려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그래도 의사 수가 부족한데 센터 수를 늘리면서 그나마 있는 의사가 분산됐다"면서 "의료인력 등 자원이 한정돼 있는데 무턱대고 센터만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수의 의료진을 일부 센터에 집중시키고 일부 외상환자를 해당 센터로 몰아 치료하도록 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핵심은 센터 갯수가 아니다…효율성이 관건"
결국 해답은 센터 갯수가 아닌,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에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
17개 권역외상센터간 매뉴얼 정보 공유가 안되고 외상센터와 타 의료기관간의 진료협력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아 놓치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는 지적이다.
응급의학회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부재로 응급처치에 어려움을 겪어지만 다음에는 또 어떤 과에서 터질지 모르는 것"이라면서 "모든 세부전문의를 갖출 수 없는 만큼 응급환자 진료부터 이송 및 전원 체계를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차라리 6개 센터로 집중화해서정보를 공유, 이송 및 전원시스템을 체계화하면 오히려 제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인 갯수가 아닌, 운영 효율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