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선천성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스텐트 치료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교수팀(박덕우 교수, 안정민 교수)은 28일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20개 심장센터에서 지난 2005년 4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을 받은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환자 301명의 인공판막 스텐트 치료 후 경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심장학 권위저널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IF=17.759) 최신호에 게재돼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승정 교수팀 분석결과, 기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웠떤 고령 중증 판막질환 환자에게 높은 치료 성적을 보이며 안전한 치료법으로 자리잡은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이 선천성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세대 인공판막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시술 성공률이 92%에 달해 기존 인공판막 스텐트 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가슴을 절개해 판막을 교환하는 기존의 수술과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를 풍선으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텐트를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선천성 대동맥 이첨판막 환자의 평균 나이는 77세였으며, 판막의 노화로 인해 협착증이 심해져 인공판막 스텐트 시술로 판막을 교체했다.

전체 301명 중 기존 1 ․ 2세대 인공판막 스텐트를 삽입한 199명과 최신 3세대 인공판막 스텐트를 삽입환 환자 102명을 비교한 결과, 인공 스텐트판막 교체 후 혈액 누출의 발생 이 최신 스텐트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존 스텐트에서는 8.5%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술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쳐 3세대 스텐트에서는 시술 성공률이 92.2% 였지만, 기존 스텐트에서는 성공률이 80.9%에 그쳤다. 그 외 사망률, 혈관이나 신장 합병증 발생률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안정민 심장내과 교수는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치료는 아직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번 인공판막 스텐트 시술에 대한 효과 연구가 향후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박승정 교수는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에 관한 치료와 연구가 아시아보다 월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환자에서의 스텐트 시술의 치료 효과를 세계적인 연구를 통해 처음 규명해내는 성과를 올렸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 연구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통해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하는 심장센터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