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관료 출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발탁'

이창진
발행날짜: 2017-07-26 16:45:44
  • 메르스 징계에서 본부장으로 기사회생…청와대 "질병체계 개선 적임자"

 질병관리본부장에 의사 출신 정은경 긴급상황센터장(52)이 승진 발탁됐다.

여성이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성윤모 특허청장(현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박경민 해양경찰청장(현 인천시 지방경찰청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현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실장)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965년 광주 출생으로 전남여고와 서울의대, 서울대 보건학 석사와 서울대 예방의학 박사를 취득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다.

신임 정 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과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병 예방과 전염병 대응 및 방역관리 전문가로서 메르스 사태 발생 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 점검 반장으로 진화과정을 지휘하는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겸비했다"면서 "질병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조용하면서도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정은경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시 의사 출신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로 정직에서 '감봉' 징계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새정부에서 기사회생한 셈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시 중앙센터 반장 역할을 한 정은경 본부장(좌)과 권덕철 차관(우) 모습.
신임 정은경 본부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감염병의 신속한 차단 및 확산방지는 물론 국가 질병 예방과 국민 건강증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메르스 사태 소방수로 투입된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1년 5개월 임기를 마무리하고 친정인 한림대성심병원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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