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핫이슈, 일차의료 간섬유화스캔 유용성 근거 놓고 의견 분분
지방간의 선별검사법으로 '간섬유화스캔검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학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국제간학회 학술회의장에서는 일차의료 영역에서 간섬유화스캔 검사법의 유용성을 두고 '혜택을 고려해 신속한 적용'을 요구하는 측과 '아직은 임상적 데이터 부족으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입장이 맞섰다.
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핵심 기조로 삼은 '문재인 케어'가 화두로 급부상한 국내에서도, 일차의료체계에 미칠 영향력과 대책들이 논의되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논의의 장에 오른 것은 간질환 분야 일차의료 상에 제기된 이른바 구멍 문제였다.
최근 막을 내린 미국간학회(AASLD) 학술대회에선 "지역사회의 일차의료 환경에는 초기에 간질환을 걸러낼 수 있는 신뢰할 수있는 진단 검사법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학회에서 발표된 코호트 결과를 보면, 혈액검사만으로는 문제가 된 인원에서도 90% 이상이 정상 소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간질환을 선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혈청 알라닌트랜스아미나제(ALT) 검사의 유용성이 충분치 않음을 시사하는 부분.
연구팀은 "지방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상 ALT 수치를 보인다는 것은 익히 잘알려져 있다"면서 "더욱이 흔히 이용되는 초음파 역시 간섬유화와 지방증을 진단해내는 예측능력이 부족하고, 간생검법은 예측도가 비교적 정확하지만 침습적이라는 제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방안으로 새롭게 도입된 간섬유화스캔검사는 이들 간질환을 평가하는데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간단하며, 진단의 범의가 넓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특히 간섬유화스캔검사는 간경화여부를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차의료 영역 간섬유화스캔 활용, 유용성 근거 '논의 진행형'
학회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라 비스타지역 코호트연구는 일차 개원가를 대상으로, 16주간 958명의 환자에서 선별검사 목적으로 간섬유화스캔검사를 시행한 결과였다(Abstract 58).
여기서 비침습적으로 간의 탄력도를 검사하는 '파이브로스캔검사(간섬유화검사)'를 이용해, 간섬유화는 물론 지방간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는 CAP(controlled attenuation parameter)을 각각 평가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간섬유화스캔검사는 간조직검사 즉 간생검 결과와 비교했을때 지방증을 선별해내는데 상당수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21건의 양성 검사 중 동일하게 19건이 확인된 것.
다만 간섬유화 소견을 놓고는 상관관계가 덜 두드러졌다. 간생검의 경우엔 간경직도 수치가 최소 7점인 13명의 환자 중 5명에서만이 유의한 섬유화 소견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섬유화스캔검사에 따르면, 환자의 36%에서 CAP 점수상 지방증 소견을 나타내는 290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18%에서 유의한 경직도를 찾아냈다.
결국 이번 결과를 근거로 했을 때에는, 일차의료 환경에서도 지방간을 스크리닝하는 데엔 간섬유화스캔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일차의료 영역에서 스크리닝 검사법으로 간섬유화스캔을 사용하자는 데 학계 의견은 분분한 모습을 연출했다.
주요 근거로 올해 7월 업데이트된 AASLD 가이드라인에선 일차의료 환경에서 지방간의 선별검사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며, 학회측은 이에 대해 "(선별검사를 추천하지 않은 것은) 결코 해당 질환의 유병률이 많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은 가이드라인을 바꿀만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션의 공동좌장을 맡은 인디애나의대 나가 칼라사니(Naga Chalasani) 박사는 "이번 결과는 매우 중요한 연구라는데 동의하지만,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위양성률 등 결과지를 해석하는데 아직은 애매한 상황이 있다며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보다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표가 끝난 뒤, 토론시간에는 일차진료 환경에서 간섬유화스캔검사를 이용하는데 유용성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후 보험문제에서도 비용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구팀은 "선별검사 프로그램의 취지는 일차의료 환경에서 활용을 위한 알고리듬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며 파이브로스캔검사가 선별검사에 더 많이 활용되기를 원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성 섬유증이 있는 환자에선 유의한 결과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데이터 분석에 앞서 섣부른 추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 모집단의 약 80%가 BMI상 과체중을 비롯해 병적으로 비만한 환자가 포함됐는데 이는 해당 환자군에 간섬유화스캔의 유용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간학회 학술회의장에서는 일차의료 영역에서 간섬유화스캔 검사법의 유용성을 두고 '혜택을 고려해 신속한 적용'을 요구하는 측과 '아직은 임상적 데이터 부족으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입장이 맞섰다.
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핵심 기조로 삼은 '문재인 케어'가 화두로 급부상한 국내에서도, 일차의료체계에 미칠 영향력과 대책들이 논의되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논의의 장에 오른 것은 간질환 분야 일차의료 상에 제기된 이른바 구멍 문제였다.
최근 막을 내린 미국간학회(AASLD) 학술대회에선 "지역사회의 일차의료 환경에는 초기에 간질환을 걸러낼 수 있는 신뢰할 수있는 진단 검사법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학회에서 발표된 코호트 결과를 보면, 혈액검사만으로는 문제가 된 인원에서도 90% 이상이 정상 소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간질환을 선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혈청 알라닌트랜스아미나제(ALT) 검사의 유용성이 충분치 않음을 시사하는 부분.
연구팀은 "지방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상 ALT 수치를 보인다는 것은 익히 잘알려져 있다"면서 "더욱이 흔히 이용되는 초음파 역시 간섬유화와 지방증을 진단해내는 예측능력이 부족하고, 간생검법은 예측도가 비교적 정확하지만 침습적이라는 제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방안으로 새롭게 도입된 간섬유화스캔검사는 이들 간질환을 평가하는데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간단하며, 진단의 범의가 넓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특히 간섬유화스캔검사는 간경화여부를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차의료 영역 간섬유화스캔 활용, 유용성 근거 '논의 진행형'
학회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라 비스타지역 코호트연구는 일차 개원가를 대상으로, 16주간 958명의 환자에서 선별검사 목적으로 간섬유화스캔검사를 시행한 결과였다(Abstract 58).
여기서 비침습적으로 간의 탄력도를 검사하는 '파이브로스캔검사(간섬유화검사)'를 이용해, 간섬유화는 물론 지방간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는 CAP(controlled attenuation parameter)을 각각 평가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간섬유화스캔검사는 간조직검사 즉 간생검 결과와 비교했을때 지방증을 선별해내는데 상당수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21건의 양성 검사 중 동일하게 19건이 확인된 것.
다만 간섬유화 소견을 놓고는 상관관계가 덜 두드러졌다. 간생검의 경우엔 간경직도 수치가 최소 7점인 13명의 환자 중 5명에서만이 유의한 섬유화 소견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섬유화스캔검사에 따르면, 환자의 36%에서 CAP 점수상 지방증 소견을 나타내는 290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18%에서 유의한 경직도를 찾아냈다.
결국 이번 결과를 근거로 했을 때에는, 일차의료 환경에서도 지방간을 스크리닝하는 데엔 간섬유화스캔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일차의료 영역에서 스크리닝 검사법으로 간섬유화스캔을 사용하자는 데 학계 의견은 분분한 모습을 연출했다.
주요 근거로 올해 7월 업데이트된 AASLD 가이드라인에선 일차의료 환경에서 지방간의 선별검사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며, 학회측은 이에 대해 "(선별검사를 추천하지 않은 것은) 결코 해당 질환의 유병률이 많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은 가이드라인을 바꿀만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션의 공동좌장을 맡은 인디애나의대 나가 칼라사니(Naga Chalasani) 박사는 "이번 결과는 매우 중요한 연구라는데 동의하지만,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위양성률 등 결과지를 해석하는데 아직은 애매한 상황이 있다며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보다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표가 끝난 뒤, 토론시간에는 일차진료 환경에서 간섬유화스캔검사를 이용하는데 유용성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후 보험문제에서도 비용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구팀은 "선별검사 프로그램의 취지는 일차의료 환경에서 활용을 위한 알고리듬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며 파이브로스캔검사가 선별검사에 더 많이 활용되기를 원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성 섬유증이 있는 환자에선 유의한 결과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데이터 분석에 앞서 섣부른 추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 모집단의 약 80%가 BMI상 과체중을 비롯해 병적으로 비만한 환자가 포함됐는데 이는 해당 환자군에 간섬유화스캔의 유용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