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밍 부사장 “핵심부품 수입·아웃소싱 통해 조립·생산”
한국의 CT·MRI 국산화는 과연 가능할까?
오랜 시간 진단영상장비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한 GPS(GE·PHILIPS·SIEMENS)와의 격차를 감안하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CT·MRI는 물론 PET-CT·PET-MR까지 국산화한 중국은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중국 정부는 과거 다국적기업들을 상대로 의료기기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자국 로컬업체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시장진입 조건으로 내걸었다.
진단영상장비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중국 업체에 전수해 주기 위한 국가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SFDA(과거 중국 식약처) 역시 다국적기업들의 장비 수입허가 시 획득한 기술문서 등 각종 정보들을 자국 업체에 제공해 국산화에 일조했다.
중국 로컬업체들은 이러한 기술적 토대를 기반으로 막강한 자본력과 풍부한 내수시장, 국산 의료기기 사용 정책에 힘입어 CT·MRI 독자개발을 넘어 미들레인지·하이엔드급 장비로 그 사양을 업그레이드해왔다.
물론 이 같은 중국 사례를 한국에 적용하기란 많은 무리가 따른다.
시장 규모와 상황 자체가 다르거니와 공산주의 국가라 가능했고 또 성공할 수 있었던 정책이었다.
다만 중국 진단영상장비 로컬기업 ‘KANGDA社’는 한국의 CT·MRI 국산화에 참고할 만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KANGDA의 진단영상장비 개발 과정은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이 CT·MRI를 국산화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
최근 폐막한 ‘제78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7)에서 만난 이 회사 장위밍 부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프레스센터까지 찾아와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해줬다.
21년 전 설립된 KANGDA는 상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직원 수 1000명의 중견 로컬기업.
장위밍 부사장은 “KANGDA는 초창기 수입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대리점으로 출발해 2009년부터 진단영상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DR, 모바일 DR, C-arm, 맘모그래피, 다기능 RF, CT, MRI 등을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의료기기 대리점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어떻게 하이테크 기술을 요하는 CT·MRI 개발이 가능했을까?
장 부사장에 따르면, 해답은 아웃소싱에 있었다.
KANGDA는 CT의 경우 유수 해외기업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하고 있다.
MRI 역시 마그네틱 등 주요 4개 부품에 대해 합작사와 협력해 해당 장비에 최적화된 부품 개발을 의뢰해 제공받고 있다.
DR 또한 한국 엔지니어가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모든 부품을 오롯이 자체 개발·생산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소요하기보다는 핵심부품을 아웃소싱하고 재조립하는 전략으로 CT·MRI 상용화에 나선 것이다.
100% 자체개발은 아니지만 풍부한 내수시장 수요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 전까지 기술력을 축적해 핵심 부품을 포함한 독자적인 장비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장위밍 부사장은 “병원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첫째 장비의 진단 정확도, 둘째 가격경쟁력, 셋째 AS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단영상장비시장에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인 KANGDA는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GPS를 포함한 로컬기업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무엇보다 장비 가격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중국은 민영병원이 증가추세에 있다. 민영병원은 성능이 우수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장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우리가 매우 유리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ANGDA가 내세우는 가장 경쟁력 있는 장비는 1.5T MRI.
“중국 로컬기업 장비 중 최고일 것이다. GPS 동급 사양과 비교해도 성능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만약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면 1.5T MRI가 첫 장비가 될 것이다.”
그는 KANGDA社뿐만 아니라 자국 의료기기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장 부사장은 “중국 로컬기업의 3.0T MRI나 256채널 CT의 경우 GPS와 비교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며 “GPS의 진단영상장비 시장점유율은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이유로 “시진핑 주석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로컬기업들의 장비가 많이 팔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특히 현재 85%에 달하는 GPS 시장점유율을 오는 2020년 안에 40%로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위밍 부사장은 인터뷰 말미 기자에게 중국산 의료기기가 한국에 진출하면 승산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한국에 이미 진출해있는 중국 로컬기업 ▲mindray ▲SonoScape ▲WEGO 등의 사례를 설명하고, 가격경쟁력 면에서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한국 의료기기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예상했던 부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과거 로컬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지 않았던 시절에는 한국 의료기기가 중국시장에 많이 들어왔다. 지금은 일부 소모품 정도만 한국산을 쓰는 것 같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 진단영상장비는 GPS와 비교해 기술력이 떨어지고 중국 업체와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샌드위치’처럼 끼여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진단영상장비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한 GPS(GE·PHILIPS·SIEMENS)와의 격차를 감안하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CT·MRI는 물론 PET-CT·PET-MR까지 국산화한 중국은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중국 정부는 과거 다국적기업들을 상대로 의료기기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자국 로컬업체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시장진입 조건으로 내걸었다.
진단영상장비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중국 업체에 전수해 주기 위한 국가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SFDA(과거 중국 식약처) 역시 다국적기업들의 장비 수입허가 시 획득한 기술문서 등 각종 정보들을 자국 업체에 제공해 국산화에 일조했다.
중국 로컬업체들은 이러한 기술적 토대를 기반으로 막강한 자본력과 풍부한 내수시장, 국산 의료기기 사용 정책에 힘입어 CT·MRI 독자개발을 넘어 미들레인지·하이엔드급 장비로 그 사양을 업그레이드해왔다.
물론 이 같은 중국 사례를 한국에 적용하기란 많은 무리가 따른다.
시장 규모와 상황 자체가 다르거니와 공산주의 국가라 가능했고 또 성공할 수 있었던 정책이었다.
다만 중국 진단영상장비 로컬기업 ‘KANGDA社’는 한국의 CT·MRI 국산화에 참고할 만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KANGDA의 진단영상장비 개발 과정은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이 CT·MRI를 국산화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
최근 폐막한 ‘제78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7)에서 만난 이 회사 장위밍 부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프레스센터까지 찾아와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해줬다.
21년 전 설립된 KANGDA는 상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직원 수 1000명의 중견 로컬기업.
장위밍 부사장은 “KANGDA는 초창기 수입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대리점으로 출발해 2009년부터 진단영상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DR, 모바일 DR, C-arm, 맘모그래피, 다기능 RF, CT, MRI 등을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의료기기 대리점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어떻게 하이테크 기술을 요하는 CT·MRI 개발이 가능했을까?
장 부사장에 따르면, 해답은 아웃소싱에 있었다.
KANGDA는 CT의 경우 유수 해외기업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하고 있다.
MRI 역시 마그네틱 등 주요 4개 부품에 대해 합작사와 협력해 해당 장비에 최적화된 부품 개발을 의뢰해 제공받고 있다.
DR 또한 한국 엔지니어가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모든 부품을 오롯이 자체 개발·생산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소요하기보다는 핵심부품을 아웃소싱하고 재조립하는 전략으로 CT·MRI 상용화에 나선 것이다.
100% 자체개발은 아니지만 풍부한 내수시장 수요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 전까지 기술력을 축적해 핵심 부품을 포함한 독자적인 장비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장위밍 부사장은 “병원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첫째 장비의 진단 정확도, 둘째 가격경쟁력, 셋째 AS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단영상장비시장에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인 KANGDA는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GPS를 포함한 로컬기업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무엇보다 장비 가격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중국은 민영병원이 증가추세에 있다. 민영병원은 성능이 우수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장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우리가 매우 유리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ANGDA가 내세우는 가장 경쟁력 있는 장비는 1.5T MRI.
“중국 로컬기업 장비 중 최고일 것이다. GPS 동급 사양과 비교해도 성능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만약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면 1.5T MRI가 첫 장비가 될 것이다.”
그는 KANGDA社뿐만 아니라 자국 의료기기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장 부사장은 “중국 로컬기업의 3.0T MRI나 256채널 CT의 경우 GPS와 비교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며 “GPS의 진단영상장비 시장점유율은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이유로 “시진핑 주석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로컬기업들의 장비가 많이 팔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특히 현재 85%에 달하는 GPS 시장점유율을 오는 2020년 안에 40%로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위밍 부사장은 인터뷰 말미 기자에게 중국산 의료기기가 한국에 진출하면 승산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한국에 이미 진출해있는 중국 로컬기업 ▲mindray ▲SonoScape ▲WEGO 등의 사례를 설명하고, 가격경쟁력 면에서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한국 의료기기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예상했던 부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과거 로컬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지 않았던 시절에는 한국 의료기기가 중국시장에 많이 들어왔다. 지금은 일부 소모품 정도만 한국산을 쓰는 것 같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 진단영상장비는 GPS와 비교해 기술력이 떨어지고 중국 업체와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샌드위치’처럼 끼여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