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 결국 백기 "의료전달체계 완전 포기"

발행날짜: 2018-02-13 09:42:13
  • 대회원 서신 통해 논의 중단 선언 "대의원회 의결 존중"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결국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안 논의에 대한 공식적인 포기를 선언했다.

회장 불신임안으로까지 이어진데다 의협 대의원회에서 압도적인 반대 의사가 의결된 만큼 이에 순응하겠다는 선언이다.

추무진 회장은 13일 전국 회원들에게 대회원 서신을 보내고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추 회장은 "회장 불신임 부의안건을 포함하는 임시 대의원총회가 지나갔다"며 "임기가 몇달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신암인 발의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불신임안이 비록 정족수 미달로 상정되지 못했지만 회초리 같은 대의원들의 발언과 회원들의 목소리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역시 부의안건으로 올라왔던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도 사실상 완전 중단을 선언했다. 대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다.

추무진 회장은 "현 집행부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은 더 이상 진행하지 말라는 대의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해 죽어가는 의원을 살리고 의원과 병원이 상호 보완적 관계로 기능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정관과 대의원회 수임사항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회장으로서 대의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안에 대한 대의원들의 뜻을 물은 결과 개편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은 6명에 불과했고 반대가 120명에 달하며 압도적으로 개편 논의를 중단하라고 의결했다.

추무진 회장은 "어려운 진료 환경 속에서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명감으로 인내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며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돌아가신 고 민현식 회원의 유가족에게 약속한 것처럼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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