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2형 당뇨 2제 및 3제 병용전략 대세 굳건, TZD 요법 상승세 탑승
제2형 당뇨 환자에서 국산신약인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당뇨약(로베글리타존)을 활용한 병용 치료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회에서도, TZD 계열 신약의 임상적 혜택이 다시 한 번 공론화 됐다. 단독요법 및 다양한 병용전략으로 학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TZD 계열약은 앞서 아반디아 사태로 인해 안전성 우려를 겪고 처방 시장이 침체됐지만, 해당 계열약이 가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효과와 췌장의 베타세포의 보존능 등에 임상적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뇨약과 달리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면서 저혈당 등의 이상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것은 강점"이라면서 "현재 약 10% 정도의 적합 환자에서 TZD의 처방이 고려되는데, 특히 이러한 약물 특성을 고려하면 당뇨 발생 전 환자나 초기 당뇨 환자에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번 춘계 학술회에선 연세의대 내과 이용호 교수의 발제로, 국산신약인 '로베글리타존'의 혜택이 논의 선상에 올랐다.
이 교수는 "국내 제2형 당뇨와 비만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인슐린 저항성은 주요 이슈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PPAR-감마 작용제인 TZD는 골격근과 지방세포에서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키고, 간의 당생성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로베글리타존+메트포르민 2제 병용을 비롯해, 로베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의 3제 병용요법은 다양한 임상에서 혈당조절 및 지질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일부 TZD 계열약에 체중증가를 비롯한 체액저류, 울혈성 심부전, 골절, 방광암 등에 안전성 우려가 나오지만, 2014년 2월 처방권에 진입한 로베글리타존은 안전성에 더해 낮은 유효 용량에서도 인슐린 민감성 및 혈당 및 혈중지질 개선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단독->병용 대세, 2013년 이후 TZD 계열약 처방 지속 성장세"
실제 당화혈색소(A1C)가 높은 국내 중증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구 혈당강하제 3제요법의 초치료의 가능성도 시사됐다.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주도로 작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 발표된 해당 연구에선, 메트포르민을 비롯한 DPP-4 억제제와 TZD를 이용한 3제요법이 상호보완 기전을 통해 A1C 조절률은 높이면서도 저혈당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러한 처방 변화는,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2018년 대한민국 당뇨병 팩트시트'에서도 나타난다.
2000년대 초반엔 단독요법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0년 이후 2제 병합요법 이상의 처방이 60%를 넘어서 2016년에는 70% 이상의 점유를 보인 것이다.
특히 당해년도 2제 병합요법은 44.8%, 3제 병합요법은 29.1% 환자에서 이뤄져 단독요법(26.1%)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TZD 계열약 처방 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2013년 이전 5800여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TZD 복용 환자들은, 이후 단일제 및 복합제 처방을 늘려 나가며 2016년 기준 1만2862명으로 2배 이상 처방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