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전문가 ‘여성 질 건강관리·인식개선 중요성’ 강조
여성 건강의 중요한 바로미터 중 하나가 생식기다.
질(vagina)을 시작으로 자궁·난소 등은 여성 생애를 놓고 볼 때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기관이다.
선진국에서 생식기의 관문인 질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다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아직도 양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성 성(性)과 관련된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통을 주는 질병이어도 수면 밑에 머물러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직도 잘못된 생식기 관리 정보가 공유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질의 건강관리와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자리에 함께 했다.
지난 20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는 ‘약국과 함께하는 우먼 인클리어링(Woman Inclearing) 캠페인’을 주제로 여성 질 건강관리 좌담회가 개최됐다.
좌담회에는 만성질환 전문의와 약사들이 참여해 주제 발표를 하고, 질세정기 쟁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이날 좌담회에는 ▲주경미 약학박사(더약솔루션 대표) ▲조재형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미지 약사(위드팜 상무) ▲엄준철 약사(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편한약국) ▲이준 약사(중앙대‧고대약대 겸임‧외래 교수·중앙약국) ▲김정은 약사(해그린약국)가 주제 발표 연자로 나섰다.
주경미 박사는 ‘여성 질 건강상담: inclear & outclear’를 주제발표하며 좌담회 문을 열었다.
주 박사는 “면역력이 이슈다. 여성의 질 환경도 pH 밸런스가 깨져서 면역력이 약해지면 질염 등 다양한 생식기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질 내부 환경은 평소 산도(pH) 3.8~4.5의 산성을 유지한다.
외부에서 질을 통해 침입하는 세균 서식을 막아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pH 균형이 깨지면 질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주 박사는 “생리 후, 임신부, 특수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은 질 건강과 위생을 위해 무엇을 챙겨야할지 아직도 잘 모르고 있으며,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질세정기 등 여성 위생제품 사용법을 비롯해 질 건강관리를 위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형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당뇨병 처방 트렌드와 질염 합병증 증가’를 주제로 당뇨병 여성이 복용하는 치료제 부작용으로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당뇨병은 점차 혈관을 손상시켜서 신장‧눈‧발‧심장 등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해 혈당을 조절한다.
하지만 약물요법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조 교수는 “평생 관리해야 할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당뇨병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SGLT-2 억제제가 주목받고 있다”며 “신장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낮추며, 심혈관질환 위험도 줄이는 우수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당의 소변 배출을 증가시켜서 여성의 질염‧요로감염 등 생식기 감염 위험을 높인다”며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이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을 위해 질 관리에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염 발생 가능성 처방약과 상담법’을 소개한 엄준철 약사도 “당뇨병 약 SGLT-2 억제제를 비롯해 질염 위험성을 높이는 약들이 다수 있다”며 “피임약,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러한 약 복용에 따른 질염 위험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가이드라인이 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여성의 질 건강과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약국에서 복약지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인클리어’처럼 과거와 다른 개념의 의료기기 허가 질세정기가 약국 등에서 점차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에선 사용주의 또는 제한이 이뤄지고 있는 일부 질세정 제품의 사용 문제점, 특히 물 100% 세정액이 질에 직접 분사돼 압력이 가해지는 제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포비돈 요오드 성분 질세정 제품의 일반적인 사용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포비돈 요오드는 빨간약으로 알려진 상처 소독약인데 질세정을 위해 물에 타서 사용하면 질의 유익균까지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약사는 “포비돈 요오드 성분 질세정액은 세균성 질염이 있을 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약국 등 일반 드럭스토어에서 이 같은 제품이 사라졌다”고 미국 약사 근무 경험을 소개했다.
외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질 관리 제품의 특징은 인클리어처럼 질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락트산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균 등으로부터 질염을 예방하려면 pH 밸런스가 산성으로 잘 유지돼야 하는데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락트산(유산 또는 젖산)이다.
질 속에 있는 유익한 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유산간균이 질 상피세포의 글리코겐을 락트산으로 바꿔서 pH를 일정하게 지속시킨다.
좌담회에 참석한 의약 전문가들은 여성 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질세정기가 출시돼 관련 질환을 겪는 환자 응대와 복약지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엄준철 약사는 “특정 치료제 복용에 따른 질 트러블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위한 대안과 근거가 부족해서 복약지도가 힘들었다”며 “의약품 심사도 완료된 의료기기 허가 질세정기가 나오며 복약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 질세정기 변화에 대해 설명한 이준 약사도 “그동안 질 관리 제품은 사용이 불편하거나 마땅한 제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히 질에 삽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최근 의료기기 질세정기는 여행, 운동, 생리 전후, 실외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여성 건강과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성의 생식기 건강관리는 생애주기별로 여성 신체 특성을 고려해 관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정은 약사는 “여성의 질 환경은 신생아부터 초경 전, 초경, 가임기, 폐경에 이르기까지 계속 변화한다”며 “생애주기별 질의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적정 pH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복약지도가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질을 중심으로 한 여성 생식기 건강관리는 아직도 입을 통한 구전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여성들은 먹는 요구르트에 함유된 유산균이 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탐폰에 발라 사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리가 오히려 질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며 우려한다.
질을 중심으로 한 여성 생식기 건강에 대한 국내 인식개선 노력이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질(vagina)을 시작으로 자궁·난소 등은 여성 생애를 놓고 볼 때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기관이다.
선진국에서 생식기의 관문인 질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다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아직도 양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성 성(性)과 관련된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통을 주는 질병이어도 수면 밑에 머물러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직도 잘못된 생식기 관리 정보가 공유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질의 건강관리와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자리에 함께 했다.
지난 20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는 ‘약국과 함께하는 우먼 인클리어링(Woman Inclearing) 캠페인’을 주제로 여성 질 건강관리 좌담회가 개최됐다.
좌담회에는 만성질환 전문의와 약사들이 참여해 주제 발표를 하고, 질세정기 쟁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이날 좌담회에는 ▲주경미 약학박사(더약솔루션 대표) ▲조재형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미지 약사(위드팜 상무) ▲엄준철 약사(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편한약국) ▲이준 약사(중앙대‧고대약대 겸임‧외래 교수·중앙약국) ▲김정은 약사(해그린약국)가 주제 발표 연자로 나섰다.
주경미 박사는 ‘여성 질 건강상담: inclear & outclear’를 주제발표하며 좌담회 문을 열었다.
주 박사는 “면역력이 이슈다. 여성의 질 환경도 pH 밸런스가 깨져서 면역력이 약해지면 질염 등 다양한 생식기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질 내부 환경은 평소 산도(pH) 3.8~4.5의 산성을 유지한다.
외부에서 질을 통해 침입하는 세균 서식을 막아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pH 균형이 깨지면 질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주 박사는 “생리 후, 임신부, 특수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은 질 건강과 위생을 위해 무엇을 챙겨야할지 아직도 잘 모르고 있으며,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질세정기 등 여성 위생제품 사용법을 비롯해 질 건강관리를 위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형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당뇨병 처방 트렌드와 질염 합병증 증가’를 주제로 당뇨병 여성이 복용하는 치료제 부작용으로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당뇨병은 점차 혈관을 손상시켜서 신장‧눈‧발‧심장 등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해 혈당을 조절한다.
하지만 약물요법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조 교수는 “평생 관리해야 할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당뇨병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SGLT-2 억제제가 주목받고 있다”며 “신장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낮추며, 심혈관질환 위험도 줄이는 우수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당의 소변 배출을 증가시켜서 여성의 질염‧요로감염 등 생식기 감염 위험을 높인다”며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이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을 위해 질 관리에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염 발생 가능성 처방약과 상담법’을 소개한 엄준철 약사도 “당뇨병 약 SGLT-2 억제제를 비롯해 질염 위험성을 높이는 약들이 다수 있다”며 “피임약,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러한 약 복용에 따른 질염 위험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가이드라인이 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여성의 질 건강과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약국에서 복약지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인클리어’처럼 과거와 다른 개념의 의료기기 허가 질세정기가 약국 등에서 점차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에선 사용주의 또는 제한이 이뤄지고 있는 일부 질세정 제품의 사용 문제점, 특히 물 100% 세정액이 질에 직접 분사돼 압력이 가해지는 제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포비돈 요오드 성분 질세정 제품의 일반적인 사용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포비돈 요오드는 빨간약으로 알려진 상처 소독약인데 질세정을 위해 물에 타서 사용하면 질의 유익균까지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약사는 “포비돈 요오드 성분 질세정액은 세균성 질염이 있을 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약국 등 일반 드럭스토어에서 이 같은 제품이 사라졌다”고 미국 약사 근무 경험을 소개했다.
외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질 관리 제품의 특징은 인클리어처럼 질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락트산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균 등으로부터 질염을 예방하려면 pH 밸런스가 산성으로 잘 유지돼야 하는데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락트산(유산 또는 젖산)이다.
질 속에 있는 유익한 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유산간균이 질 상피세포의 글리코겐을 락트산으로 바꿔서 pH를 일정하게 지속시킨다.
좌담회에 참석한 의약 전문가들은 여성 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질세정기가 출시돼 관련 질환을 겪는 환자 응대와 복약지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엄준철 약사는 “특정 치료제 복용에 따른 질 트러블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위한 대안과 근거가 부족해서 복약지도가 힘들었다”며 “의약품 심사도 완료된 의료기기 허가 질세정기가 나오며 복약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 질세정기 변화에 대해 설명한 이준 약사도 “그동안 질 관리 제품은 사용이 불편하거나 마땅한 제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히 질에 삽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최근 의료기기 질세정기는 여행, 운동, 생리 전후, 실외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여성 건강과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성의 생식기 건강관리는 생애주기별로 여성 신체 특성을 고려해 관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정은 약사는 “여성의 질 환경은 신생아부터 초경 전, 초경, 가임기, 폐경에 이르기까지 계속 변화한다”며 “생애주기별 질의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적정 pH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복약지도가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질을 중심으로 한 여성 생식기 건강관리는 아직도 입을 통한 구전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여성들은 먹는 요구르트에 함유된 유산균이 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탐폰에 발라 사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리가 오히려 질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며 우려한다.
질을 중심으로 한 여성 생식기 건강에 대한 국내 인식개선 노력이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