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병협 비대위 결성…의협과 전면전 예고

발행날짜: 2019-03-07 12:00:57
  • 임영진 회장 진두지휘 정책 방향 제시 예정…PA·간호인력 개선안도 함께 논의키로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사 수 확대 논의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는 대한의사협회가 강경 반대하는 안건으로 의·병협간 갈등이 예상된다.

병원협회는 7일 오전 제16차 상임이사회 토의안건으로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건을 통과시켰다.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임영진 회장이 직접 참여하며 힘을 싣을 예정으로 직능병원회 추천(국립대병원장협의회,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중소병원회) 등 현재 14명 이상의 위원을 구성했다. 이후로도 비대위 참여를 원하는 임원에게는 위원직을 열어두고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비대위 핵심 쟁점은 의사 수 확대.

의대 정원 확대 및 전공의 수련시간 관련 대책 이외 보조진료인력 PA 및 간호인력 수급 개선에 대한 논의도 함께 할 예정이지만 의사 수 확대에 비중을 두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 등 의사의 과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의사 수 부족이 근본적인 해법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것.

실제로 이날 비대위가 결성된 첫 회의에 참석한 의사들은 의료인력 문제가 병원계 차원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달했다는데 공감대를 같이 했다.

특히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경우 환자진료에 차질을 빚고 보건의료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중소병원장들은 수년째 의사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국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답이라고 봤다"며 "끝을 모르고 높아지는 의사 인건비 문제도 결국 의사 수 확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병원장들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전공의법 시행으로 당장 의료인력이 시급해지면서 의사 수 확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공의 등 의사의 근무시간을 줄이려면 그만큼 의사 수를 늘려야하고 이를 위해선 결국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병협 임원은 "의료계 내부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이미 현장에서는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의사 수 확대 이외 다른 해결점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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