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성전환 수술' 성공...이번엔 남성으로

박양명
발행날짜: 2019-05-10 11:15:42
  • 김석권 센터장 집도...50대 여성 10시간 걸쳐 성전환 수술
    "지방 종합병원 수준이 대학병원과 대등 증명"

종합병원이 성전환 수술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이 그 주인공.

온종합병원은 지난 7일 10시간에 걸쳐 여성을 남성으로 전환하는 수술을 실시,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성전환 수술은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실시할 정도로 성형외과 분야의 최고난도에 속하는 영역이다. 특히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는 수술은 현미경으로 1~2㎚의 미세 혈관과 신경을 접합해야 하는 정교한 수술이라서 10시간 이상 걸린다.

온종합병원 성형센터 김석권 센터장 팀은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남성 성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환자는 올해 51세 여성으로 오랫동안 남성 성전환증 치료를 받아왔다. 이 여성은 30년 이상 남성 호르몬 치료를 받아왔으며, 20년 전 유방을 절제했다. 올해 3월에는 난소와 자궁도 절제하고 법원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전환 해달라'는 호적 정정신청을 해둔 상태다.

김 센터장은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주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성전환 수술 권위자다. 성전환증 환자 350여 명에게 새 삶을 부여했으며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도 김 센터장에게 수술을 받았다.

김 센터장팀은 수술에 앞서 숱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전환 수술 가능 여부에 대해 사전 점검을 거친 다음 시행했다.

그는 "지방 종합병원인 온종합병원 수술 능력이 대학병원과 대등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성전환 수술의 또 다른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구 5만명당 1명꼴로 성정체성 장애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2000여만 원에 이르는 비싼 수술비가 치료를 가로막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성전환 수술 요건은 엄격하다. 2인 이상의 정신과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며 19세 이상의 성인이어야 한다. 6개월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고, 원하는 성으로 1년 이상 생활해 불편감이 없어야 한다. 가능한 한 부모의 수술 동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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