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도병원회-메디칼타임즈 정책토론회, 이해관계자들 갑론을박
복지부 "새로운 기술 안전성 필요하지만 융통성도 필요" 소통 강조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화두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은 '원격의료'다.
최근 시범사업을 통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 원격의료를 두고 정부와 환자단체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기술임을 명확히 했지만, 의사단체를 대표하는 의협에서는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은 21일 대한병원협회 시도병원협의회와 메디칼타임즈가 공동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왔다. '현실로 다가온 스마트진료 병원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격의료'를 두고 이해관계자간 입장차이가 분명했다.
패널토론에 앞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을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는 "어떠한 기술이 나오면 몇 년이 지나도 효과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평가하는 공정성이 담보돼야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CT분야 1호 규제샌드박스 대상인 휴이노 길영준 대표는 "패치를 통한 심전도 측정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원격의료 기술이 향후 환자의 편의증대와 함께 의료비 절감까지 내다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길 대표의 의견에 직접당사자인 환자단체는 실제 경험을 제시하며 원격의료 기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 1형 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는 "지방에 사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을 다니기 위해 하루를 통째로 비우고도 검사 후 듣는 결과가 합병증 노출 정도"라며 "스마트진료가 가능하다면 병원을 3회 갈 것을 1회만 검사차 방문하고 나머지는 원격으로 받는 등 환자입장에서 큰 편의와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데이터 분석은 저혈당 등 이미 상황이 벌어진 뒤 병원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과 공유가 필요하다"며 "환자로 지낼 것인가 경제 활동을 지속할 것인가의 경계를 오갈 수 있는 게 스마트 진료"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오상윤 의료정보정책과장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으며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과장은 "최근에 심장이 좋지 않아 홀터장비를 통해 검사를 했지만 검사결과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짚어내기 어려웠다"며 "또 다시 검사를 한다면 문제는 측정을 해도 다시 큰 병원을 가서 의사를 만나야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로서는 측정한 결과를 들고 가까운 의원에 가서 기록을 보여주고 진료를 받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의료체계가 변화하고 의료전달체계와 의료의 효율성이 제고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오 과장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절차와 융통성이 공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안전하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며 "제대로 된 검증절차 등 필요한 부분을 강화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융통성 있게 해야 할 부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오 과장은 "결론적으로 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일차의료를 활성화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의료인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상생하기 위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I 통한 스마트진료 보조 가능성 높아…한계 고찰은 필요"
토론에 참석함 세종병원 권준명 ABC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스마트진료의 AI기술의 보조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미완성에 따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권 센터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의료현장에서 판독을 돕는 등 시간을 절감해주는 도움이 가능하다"며 "의료진이 부족한 한국의 환경에서 이와 같은 시간 절약은 스마트 진료를 도입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 센터장은 "비슷한 맥락에서 의료진, 병원, 지역마다의 의료편차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최소한 진단과 치료방향 결정에 있어서 비교적 동등한 혜택을 받는 상향평준화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기술인 인공지능이 아직까지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권 센터장은 "가령 인공지능이 암 발생을 예측해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상식에서 벗어난 엉뚱한 결정을 내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과 협업이 필수적이고 앞으로 의료영역을 확장하고 진료를 돕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찬성하지만, 대다수 의사 혜택 없고 부담만"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의료 이슈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토론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이세라 기획이사는 원격의료에 대해 개인적으론 공감하면서도 대다수 의사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기획이사는 "원격의료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좋은 것만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하나의 기계, 시스템만으로 시작해 비슷한 제품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제품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결국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는데 현행법상 책임자는 무조건 의사"라며 "몇몇 의사가 처음엔 참여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의사는 혜택이 없고 부담만 있는 상황에서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원격의료를 수행할 장비와 시스템의 장점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둘러싼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기획이사는 "개인적으로 원격의료는 찬성이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의사는 몇 명 없을 것"이라며 "의사들에게 이것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인식 개선 노력과 의료계를 둘러싼 많은 규제를 풀어야 순조롭고 원만하게 갈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기획이사는 "결국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그에 파생해 다양한 치료 프로세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을 업계와 의료계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범사업을 통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 원격의료를 두고 정부와 환자단체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기술임을 명확히 했지만, 의사단체를 대표하는 의협에서는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은 21일 대한병원협회 시도병원협의회와 메디칼타임즈가 공동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왔다. '현실로 다가온 스마트진료 병원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격의료'를 두고 이해관계자간 입장차이가 분명했다.
패널토론에 앞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을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는 "어떠한 기술이 나오면 몇 년이 지나도 효과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평가하는 공정성이 담보돼야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CT분야 1호 규제샌드박스 대상인 휴이노 길영준 대표는 "패치를 통한 심전도 측정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원격의료 기술이 향후 환자의 편의증대와 함께 의료비 절감까지 내다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길 대표의 의견에 직접당사자인 환자단체는 실제 경험을 제시하며 원격의료 기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 1형 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는 "지방에 사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을 다니기 위해 하루를 통째로 비우고도 검사 후 듣는 결과가 합병증 노출 정도"라며 "스마트진료가 가능하다면 병원을 3회 갈 것을 1회만 검사차 방문하고 나머지는 원격으로 받는 등 환자입장에서 큰 편의와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데이터 분석은 저혈당 등 이미 상황이 벌어진 뒤 병원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과 공유가 필요하다"며 "환자로 지낼 것인가 경제 활동을 지속할 것인가의 경계를 오갈 수 있는 게 스마트 진료"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오상윤 의료정보정책과장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으며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과장은 "최근에 심장이 좋지 않아 홀터장비를 통해 검사를 했지만 검사결과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짚어내기 어려웠다"며 "또 다시 검사를 한다면 문제는 측정을 해도 다시 큰 병원을 가서 의사를 만나야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로서는 측정한 결과를 들고 가까운 의원에 가서 기록을 보여주고 진료를 받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의료체계가 변화하고 의료전달체계와 의료의 효율성이 제고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오 과장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절차와 융통성이 공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안전하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며 "제대로 된 검증절차 등 필요한 부분을 강화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융통성 있게 해야 할 부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오 과장은 "결론적으로 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일차의료를 활성화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의료인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상생하기 위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I 통한 스마트진료 보조 가능성 높아…한계 고찰은 필요"
토론에 참석함 세종병원 권준명 ABC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스마트진료의 AI기술의 보조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미완성에 따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권 센터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의료현장에서 판독을 돕는 등 시간을 절감해주는 도움이 가능하다"며 "의료진이 부족한 한국의 환경에서 이와 같은 시간 절약은 스마트 진료를 도입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 센터장은 "비슷한 맥락에서 의료진, 병원, 지역마다의 의료편차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최소한 진단과 치료방향 결정에 있어서 비교적 동등한 혜택을 받는 상향평준화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기술인 인공지능이 아직까지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권 센터장은 "가령 인공지능이 암 발생을 예측해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상식에서 벗어난 엉뚱한 결정을 내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과 협업이 필수적이고 앞으로 의료영역을 확장하고 진료를 돕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찬성하지만, 대다수 의사 혜택 없고 부담만"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의료 이슈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토론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이세라 기획이사는 원격의료에 대해 개인적으론 공감하면서도 대다수 의사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기획이사는 "원격의료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좋은 것만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하나의 기계, 시스템만으로 시작해 비슷한 제품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제품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결국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는데 현행법상 책임자는 무조건 의사"라며 "몇몇 의사가 처음엔 참여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의사는 혜택이 없고 부담만 있는 상황에서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원격의료를 수행할 장비와 시스템의 장점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둘러싼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기획이사는 "개인적으로 원격의료는 찬성이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의사는 몇 명 없을 것"이라며 "의사들에게 이것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인식 개선 노력과 의료계를 둘러싼 많은 규제를 풀어야 순조롭고 원만하게 갈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기획이사는 "결국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그에 파생해 다양한 치료 프로세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을 업계와 의료계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