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새별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니 보통의 호텔들과는 달리 어두운 톤의 원목 위주로 이루어진 로비가 반기고 있었다. 대리석과 같은 차가운 소재보다는 원목 탁자, 지붕, 협탁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라서 좀 더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원 안내에 따라 로비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갖가지 종류의 열대 과일을 가져다 주었다.
예쁜 접시에 놓인 과일을 먹으면서 앞으로의 리조트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설렘이 배가 되었다. 로비 뒤쪽으로 보이는 풀장과 숲길처럼 마련된 조용한 산책길은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게끔 조성된 최상의 조화였다.
이 리조트는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관은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라면 신관은 그 이름처럼 현대적이고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다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보았을 때는 구관의 투숙객들이 신관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구관과 신관의 시설 이용 간에 따로 제한을 두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신관과 구관이 갖고 있는 풀장 종류도 달랐지만 둘 다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베트남이 더운 편인 것은 알았지만 방문했을 당시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덥게 느껴졌다. 사실 이럴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 것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짰으나 정말로 시내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잠시 바깥에만 나가도 땀이 줄줄 흘렀다. 이러다 호이안 시내를 한 번도 못 보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일단 리조트에서 많이 쉬고 휴양하는 것이 가장 주된 여행의 목적이었기에 짐을 풀고 그 다음 일정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놓기로 하였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룸 인테리어도 원목으로 꾸며진 방이었고, 널찍한 공간에 은은한 나무향과 아로마향이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었다. 가만히 누워 쉬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겠다 싶었다. 요새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가 유행하는데 어차피 호텔에서 쉬는 것이라면 무엇을 위해 타지로 여행을 가느냐 하는 반문이 있기도 하지만 호캉스를 즐겨 보면 그곳이 어디든 간에 한 번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에는 이리 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최대한 많이 보고 겪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여행을 곧 휴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어딘가로 가서 별 것을 하지 않아도, 특별한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그것이 곧 여행이자 휴가가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 휴가의 형태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다양화되면서 호캉스도 일상 탈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반나절 정도 쉬었을까. 뜨거운 태양이 어느덧 내려앉을 기운이 보이자 석양을 보면서 한가로이 수영을 하면 좋겠다 싶어 수영할 채비를 하고 호텔 일층으로 내려왔다. 오후가 되면서 더위가 한 풀 꺾이고 풀장 바로 옆에 야외석을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서 종종 먹었던 분짜라는 베트남 음식을 시켰는데 대단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뷔페식으로 이것저것 먹는 것 보다는 음식 한 두 개만 시켜놓고 그 자체의 맛에 집중하면서 먹는 것이 더 먹는 기쁨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괜찮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하니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밤이었다.
예쁜 접시에 놓인 과일을 먹으면서 앞으로의 리조트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설렘이 배가 되었다. 로비 뒤쪽으로 보이는 풀장과 숲길처럼 마련된 조용한 산책길은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게끔 조성된 최상의 조화였다.
이 리조트는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관은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라면 신관은 그 이름처럼 현대적이고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다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보았을 때는 구관의 투숙객들이 신관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구관과 신관의 시설 이용 간에 따로 제한을 두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신관과 구관이 갖고 있는 풀장 종류도 달랐지만 둘 다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베트남이 더운 편인 것은 알았지만 방문했을 당시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덥게 느껴졌다. 사실 이럴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 것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짰으나 정말로 시내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잠시 바깥에만 나가도 땀이 줄줄 흘렀다. 이러다 호이안 시내를 한 번도 못 보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일단 리조트에서 많이 쉬고 휴양하는 것이 가장 주된 여행의 목적이었기에 짐을 풀고 그 다음 일정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놓기로 하였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룸 인테리어도 원목으로 꾸며진 방이었고, 널찍한 공간에 은은한 나무향과 아로마향이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었다. 가만히 누워 쉬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겠다 싶었다. 요새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가 유행하는데 어차피 호텔에서 쉬는 것이라면 무엇을 위해 타지로 여행을 가느냐 하는 반문이 있기도 하지만 호캉스를 즐겨 보면 그곳이 어디든 간에 한 번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에는 이리 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최대한 많이 보고 겪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여행을 곧 휴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어딘가로 가서 별 것을 하지 않아도, 특별한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그것이 곧 여행이자 휴가가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 휴가의 형태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다양화되면서 호캉스도 일상 탈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반나절 정도 쉬었을까. 뜨거운 태양이 어느덧 내려앉을 기운이 보이자 석양을 보면서 한가로이 수영을 하면 좋겠다 싶어 수영할 채비를 하고 호텔 일층으로 내려왔다. 오후가 되면서 더위가 한 풀 꺾이고 풀장 바로 옆에 야외석을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서 종종 먹었던 분짜라는 베트남 음식을 시켰는데 대단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뷔페식으로 이것저것 먹는 것 보다는 음식 한 두 개만 시켜놓고 그 자체의 맛에 집중하면서 먹는 것이 더 먹는 기쁨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괜찮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하니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