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절제 환자 2개월내 우울증 발병 위험 1.8배↑

발행날짜: 2019-09-24 10:14:39
  •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절제술 환자 18만 7176명 분석
    "수술 후 1년까지 발병 위험성 존재…조기 발견 중요"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두달 정도 시간이 흐르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1.8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위험성은 수술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해소된다는 점에서 갑상선 절제 수술 후 환자에 대한 적극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이비인후과 정만기,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욱, 사회의학교실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8만 7176명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우울증이 발생한 갑상선 절제 환자는 모두 1만 6755명에 달했다. 갑사성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8.9%)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중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환자(전절제 환자)는 1만 2907명(77.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일부만 떼어낸 환자(부분절제 환자)도 3837명(22.9%)에 달했다.

갑상선 절제 환자들의 우울증 발병 시기를 살펴보면 수술 후 2개월째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이 시기 전절제 환자의 경우 부분절제 환자보다 우울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갑상선 전절제 환자의 경우 수술 1년 전과 비교해 수술 2개월째 우울증 발생률이 1.81배로 최고치에 달했다.

부분절제 환자 역시 1.68배로 이 기간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수술 직전에는 각각 1.27배, 1.29배였다.

이러한 증가 경향은 수술 후 1년 가량 지속되다 점차 수술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암으로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이보다 지속 기간이 길어 최장 2년까지 이어졌다.

발병 위험을 고려하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더욱 취약했다. 50대 이상 남성의 상대적 발병 위험은 1.4배로 같은 나이대 여성 (1.1배)에 비해서도 높았다.

전홍진 교수는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는 환자에 대해 우울증 발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우울, 의욕저하, 불안, 불면증 등 우울증 초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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