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립보건원, 뇌전증약 직접비교 'ESETT 연구' 대대적 보도
항경련제 3종서 유효성 및 안전성 차이 없어, 연구 조기 중단
뇌전증(간질) 치료 분야 널리 처방되는 주요 항경련제 3종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임상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발작 증세 조절과 치료 반응률 및 안전성을 두고는 약제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1차 약제로 '벤조디아제핀' 이후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및 '포스페니토인(fosphenytoin)' '발프로에이트(valproate)' 등의 항경련제들을 사용한 경우 발작 개선효과가 비슷하게 보고된 것이다.
더불어 응급 발작을 보인 난치성 환자들에서 50% 수준의 치료효과를 보인 이번 결과를 놓고, 불필요한 기관내 삽관(인투베이션)이나 마취제 사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뇌전증 분야에 주요 항경련제로 꼽히는 레베티라세탐과 포스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 세 가지 약물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직접비교한 국가 지원 임상프로젝트인 'ESETT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NEJM 11월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NINDS)가 주도한 연구결과로, 학술지 발표와 동시에 국립보건원 홈페이지에도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불응성 뇌전증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에 주로 처방되는 항경련제 옵션은 세 가지가 꼽힌다. 실제 벤조디아제핀 투약 후에도 지속되는 심한 발작의 경우, 이들 약물 옵션을 사용할 경우 대개 3분의 2 이상 환자에서 발작 증상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이번 ESETT 연구에는 소아청소년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 380여 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발작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했을때 항경련제로 레베티라세탐 및 포스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를 각각 투여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주목할 점은, 세 개 약물 옵션 중에서도 신속한 치료반응과 발작 증세를 멈추는데 효과가 좋은 항경련제를 비교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잡았다는 대목이다. 따라서 연구의 주요 평가지표는 발작 개선효과와 투여 60분내 치료 반응률을 집중 평가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약물을 썼을때 발작 증세와 치료 반응률을 개선한 환자들은 임상 참여자들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러한 혜택은 레베티라세탐 투여군에서 47%, 포스페니토인 투여군 45%, 발프로에이트 투여군 46%로 각기 보고된 것.
관전 포인트는, 이러한 수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까지는 아니었다. 결국 주 처방약 3종에서 비슷한 발작 증세 개선효과와 치료반응률을 확인한 것이다. 이 밖에도 중증 부작용과 관련한 안전성에서도 세 개 약제는 비슷한 결과지를 제시했다.
미국 NINDS 프로그램의 총괄책임자인 로빈 콘위트(Robin Conwit) 박사는 "이번 결과는 현재 사용되는 뇌전증약들의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의료진의 선택을 돕는 목적으로 시행됐다"며 "추후 결과를 통해 응급실에서 발작 환자에 불필요한 기관지 삽관을 줄이는데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응급의학과, 신경과, 약제과, 바이오통계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분석한 첫 결과라는 점에서도 신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항경련제 및 마취제, 기계적 환기장치 사용 등 비용효과성 고려해봐야"
이번 연구는 앞서 중간분석 결과, 세 개 약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동등하게 나타나며 조기 중단됐다.
이와 관련 뇌전증 환자의 간질 발작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해 흥분, 경련, 발작이 반복돼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의식이 소실되면서 5분 이상 발작 증세가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발작 당시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심각한 뇌 손상 및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벤조디아제핀은 뇌전증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증세가 심한 불응성 뇌전증은 벤조디아제핀으로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다.
책임저자인 미시간대학 로버트 실버글레이트(Robert Silbergleit)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데이터를 통해 해당 뇌전증 발작 환자에서 약물 옵션과 마취제 사용, 기계적 환기장치(mechanical ventilator) 사용 등 치료전략을 짤때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시간과 비용효과성을 고려해 치료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옵션을 배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불응성 뇌전증을 대상으로 치료반응률이 떨어지는 환자에 유효한 치료제를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뇌전증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 이상이 해당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뇌전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기준 13만7760명에 달했다.
특히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1차 약제로 '벤조디아제핀' 이후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및 '포스페니토인(fosphenytoin)' '발프로에이트(valproate)' 등의 항경련제들을 사용한 경우 발작 개선효과가 비슷하게 보고된 것이다.
더불어 응급 발작을 보인 난치성 환자들에서 50% 수준의 치료효과를 보인 이번 결과를 놓고, 불필요한 기관내 삽관(인투베이션)이나 마취제 사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뇌전증 분야에 주요 항경련제로 꼽히는 레베티라세탐과 포스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 세 가지 약물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직접비교한 국가 지원 임상프로젝트인 'ESETT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NEJM 11월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NINDS)가 주도한 연구결과로, 학술지 발표와 동시에 국립보건원 홈페이지에도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불응성 뇌전증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에 주로 처방되는 항경련제 옵션은 세 가지가 꼽힌다. 실제 벤조디아제핀 투약 후에도 지속되는 심한 발작의 경우, 이들 약물 옵션을 사용할 경우 대개 3분의 2 이상 환자에서 발작 증상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이번 ESETT 연구에는 소아청소년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 380여 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발작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했을때 항경련제로 레베티라세탐 및 포스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를 각각 투여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주목할 점은, 세 개 약물 옵션 중에서도 신속한 치료반응과 발작 증세를 멈추는데 효과가 좋은 항경련제를 비교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잡았다는 대목이다. 따라서 연구의 주요 평가지표는 발작 개선효과와 투여 60분내 치료 반응률을 집중 평가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약물을 썼을때 발작 증세와 치료 반응률을 개선한 환자들은 임상 참여자들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러한 혜택은 레베티라세탐 투여군에서 47%, 포스페니토인 투여군 45%, 발프로에이트 투여군 46%로 각기 보고된 것.
관전 포인트는, 이러한 수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까지는 아니었다. 결국 주 처방약 3종에서 비슷한 발작 증세 개선효과와 치료반응률을 확인한 것이다. 이 밖에도 중증 부작용과 관련한 안전성에서도 세 개 약제는 비슷한 결과지를 제시했다.
미국 NINDS 프로그램의 총괄책임자인 로빈 콘위트(Robin Conwit) 박사는 "이번 결과는 현재 사용되는 뇌전증약들의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의료진의 선택을 돕는 목적으로 시행됐다"며 "추후 결과를 통해 응급실에서 발작 환자에 불필요한 기관지 삽관을 줄이는데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응급의학과, 신경과, 약제과, 바이오통계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분석한 첫 결과라는 점에서도 신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항경련제 및 마취제, 기계적 환기장치 사용 등 비용효과성 고려해봐야"
이번 연구는 앞서 중간분석 결과, 세 개 약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동등하게 나타나며 조기 중단됐다.
이와 관련 뇌전증 환자의 간질 발작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해 흥분, 경련, 발작이 반복돼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의식이 소실되면서 5분 이상 발작 증세가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발작 당시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심각한 뇌 손상 및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벤조디아제핀은 뇌전증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증세가 심한 불응성 뇌전증은 벤조디아제핀으로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다.
책임저자인 미시간대학 로버트 실버글레이트(Robert Silbergleit)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데이터를 통해 해당 뇌전증 발작 환자에서 약물 옵션과 마취제 사용, 기계적 환기장치(mechanical ventilator) 사용 등 치료전략을 짤때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시간과 비용효과성을 고려해 치료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옵션을 배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불응성 뇌전증을 대상으로 치료반응률이 떨어지는 환자에 유효한 치료제를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뇌전증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 이상이 해당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뇌전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기준 13만7760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