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위험 지표 떠오른 요산…관리지침 나오나

발행날짜: 2020-01-06 05:45:56
  • 한국 환자 대상 첫 상관관계 입증…최적 차단 수치도 제시
    인과관계 입증이 후속 과제…"향후 임상에서 큰 영향 줄 것"

혈중 요산 농도가 대사증후군 발병과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임상 관리 지침이 나올지 주목된다.

밀접한 상관 관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요산 수치를 통해 대사증후군 진단까지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독립적인 인과관계까지는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인 대상 최초 연구…요산, 대사증후군 위험 1.5배 높여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소개된 이번 연구는 인하대 의과대학 서영주 교수팀이 이끄는 연구진에 의해 진행됐다(doi.org/10.3346/jkms.2019.34.e307).

이전의 연구들이 대사증후군의 위험 인자로 혈청 요산의 중요성을 제시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나 분석은 없었기 때문이다.

요산 수치와 대사증후군 사이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한국 성인 환자 5758명을 대상으로 혈청 요산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한 분석을 진행하고 나아가 최적의 요산 관리 수치(컷 오프)를 제시하는데 중점을 뒀다.

연구 결과는 매우 분명했다. 혈청 요산 수치가 대사증후군 발병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건강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병합해 로지스틱 분석을 활용한 결과 성별과 연령, 음주 및 흡연 등 대사증후군의 변수를 모두 조정해도 요산 수치 하나 만으로 대사증후군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P<0.001).

다중 분석 모델에서도 요산 수치는 대사증후군 위험을 1.5배나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OR 1.508). 단순 모델에서도 승산비(OR)가 1.404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요산의 위험성은 여성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요산이 올라가면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1.4배가 높아졌지만 여성들은 1.6배가 상승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위험 관리를 위한 최적의 요산 컷 오프가 제시됐다.
음주나 흡연, 연령 등 다른 변수를 모두 조정해도 여성들이 요산 수치에 따라 대사증후군 위험성에 더욱 민감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것을 넘어 최적의 관리 수치까지 제시했다. 수용자 작용 특징 곡선, 즉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를 활용해 최적의 컷 오프값을 제시한 것이다.

ROC를 통해 분석한 AUC(area under the curve), 즉 임상적 의미를 부여하는 곡선하면적 기준은 남성 0.661, 여성 0.772로 매우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에 따르면 최적의 요산 컷 오프는 남성의 경우 6.05mg/dL, 여성의 경우 4.45mg/dl로 즉, 남성들은 6.05mg/dL 이하로 요산을 유지해야 대사증후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여성은 4.45mg/dl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AUC를 통한 컷 오프 지침 근거 충분…후속 연구가 관건

이러한 결과가 나오면서 과연 이번 연구가 요산과 대사증후군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는 것을 넘어 임상에서 대사증후군을 예측하고 요산을 관리하는 지침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요산 수준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가진 컷 오프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지침의 근거는 충분히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발병과 관련한 요산 수준의 최적의 컷 오프를 확인했다"며 "최적의 컷 오프가 고요산혈증 수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치가 정상 범위에 속하더라도 대사증후군을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다중 모델을 예측하기 위한 ROC 곡선
이어 그는 "특히 요산 수치에 대한 컷 오프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요산이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최적의 컷 오프 분석이 나온 만큼 요산 관리를 통한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 연구에서보다 더욱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입증된데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김헌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른 나라에서 이뤄진 연구에 비해 한국인의 경우 요산 수치와 대사증후군 사이에 상관 관계가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최적의 컷 오프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에서 대사증후군 진단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를 확실하게 규정하기 위해서는 상관 관계가 아닌 인과 관계까지 입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요산 수치가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직접적인 인과 관계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

김헌성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요산과 대사증후군 사이에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입증됐지만 과연 요산이 독립적으로 대사증후군과 인과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한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어느 정도의 요산이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또한 반대로 어느 정도로 요산 수치를 낮춰야 대사증후군 위험을 독립적으로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라며 "특히 요산 수치와 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독립적인 요인근 간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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