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전담의 지도 감독과 직접 진료 2년간 추적 관찰 연구
사망률 절반 감소, 심폐소생률·예후도 3배 이상 차이
전공의 80시간 근무제와 내과 3년제 전환으로 병원계가 몸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러한 공백이 의료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지도 감독하는 경우와 직접 진료하는 경우에 대한 비교 결과 모든 면에서 직접 진료의 예후가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전공의 80시간 제도의 역설로 풀이된다.
울산대 의과대학 강병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 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전공의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2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9).
연구진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전공의 근무시간이 제한되고 중환자실에서 상당한 공백이 생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전공의를 지도하는 경우와 직접 진료를 하는 상황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2월 사이에 일반 병동에서 중환자실로 이송된 환자 314명을 비교 관찰했다.
전담의의 지도 감독을 받으며 전공의가 환자를 살피는 경우와 전공의 없이 전담의가 직접 진료를 하는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전담의의 지도 감독을 받으며 전공의가 환자를 관리했을 경우 사망률은 42.9%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담의가 환자를 직접 관리 했을 경우 사망률은 29.9%로 크게 내려갔다.
심폐소생이 이뤄지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전공의가 환자를 볼때는 21.4%가 심폐소생을 받았지만 전담의가 관리할때는 10.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급성신부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신대체요법 또한 전공의가 관리할때(40.2%)보다 전담의가 직접 환자를 볼때(24.2%)가 월등히 적었다.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회귀 분석에서도 경향은 같게 나타났다.
전담의의 지도 감독 아래서 전공의가 환자를 보는 경우 전담의가 직접 진료를 하는 것에 비해 사망률이 1.6배에 달했다.
또한 전담의가 직접 관리하는 환자들은 전공의가 살피는 환자보다 심폐소생술을 받을 확률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지속적신대체요법도 마찬가지로 전담의가 직접 진료를 보는 환자들에 비해 지도 감독을 통해 전공의가 진료하는 환자가 위험에 빠질 확률이 2.6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다른 병동과 달리 중환자실은 전공의 80시간 근무제를 지키는 것이 매우 힘들고 이로 인해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전공의 없이 운영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대안이 없다면 결국 전담의사들이 과로를 견디며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과연 전공의들이 중환자실에 없을때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전담의의 직접 진료가 전공의가 환자를 볼때보다 예후를 더욱 좋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고 강조했다.
전공의가 없어질 경우를 대비해 진행한 연구에서 오히려 의료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역설적 결과가 중환자 전담의의 과도한 희생과 부담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주 교수는 "전담의 관리가 예후를 크게 좋아지게 할 수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중환자 전담 의사가 줄고 있는 만큼 이제는 중환자실 관리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중환자 전담의들은 주당 평균 90시간 이상을 일했으며 야간 근무시간만 주당 20시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이들의 과로와 스트레스,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지도 감독하는 경우와 직접 진료하는 경우에 대한 비교 결과 모든 면에서 직접 진료의 예후가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전공의 80시간 제도의 역설로 풀이된다.
울산대 의과대학 강병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 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전공의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2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9).
연구진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전공의 근무시간이 제한되고 중환자실에서 상당한 공백이 생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전공의를 지도하는 경우와 직접 진료를 하는 상황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2월 사이에 일반 병동에서 중환자실로 이송된 환자 314명을 비교 관찰했다.
전담의의 지도 감독을 받으며 전공의가 환자를 살피는 경우와 전공의 없이 전담의가 직접 진료를 하는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전담의의 지도 감독을 받으며 전공의가 환자를 관리했을 경우 사망률은 42.9%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담의가 환자를 직접 관리 했을 경우 사망률은 29.9%로 크게 내려갔다.
심폐소생이 이뤄지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전공의가 환자를 볼때는 21.4%가 심폐소생을 받았지만 전담의가 관리할때는 10.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급성신부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신대체요법 또한 전공의가 관리할때(40.2%)보다 전담의가 직접 환자를 볼때(24.2%)가 월등히 적었다.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회귀 분석에서도 경향은 같게 나타났다.
전담의의 지도 감독 아래서 전공의가 환자를 보는 경우 전담의가 직접 진료를 하는 것에 비해 사망률이 1.6배에 달했다.
또한 전담의가 직접 관리하는 환자들은 전공의가 살피는 환자보다 심폐소생술을 받을 확률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지속적신대체요법도 마찬가지로 전담의가 직접 진료를 보는 환자들에 비해 지도 감독을 통해 전공의가 진료하는 환자가 위험에 빠질 확률이 2.6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다른 병동과 달리 중환자실은 전공의 80시간 근무제를 지키는 것이 매우 힘들고 이로 인해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전공의 없이 운영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대안이 없다면 결국 전담의사들이 과로를 견디며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과연 전공의들이 중환자실에 없을때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전담의의 직접 진료가 전공의가 환자를 볼때보다 예후를 더욱 좋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고 강조했다.
전공의가 없어질 경우를 대비해 진행한 연구에서 오히려 의료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역설적 결과가 중환자 전담의의 과도한 희생과 부담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주 교수는 "전담의 관리가 예후를 크게 좋아지게 할 수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중환자 전담 의사가 줄고 있는 만큼 이제는 중환자실 관리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중환자 전담의들은 주당 평균 90시간 이상을 일했으며 야간 근무시간만 주당 20시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이들의 과로와 스트레스,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