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시험 응시비용 최대 235만원…내역 공개해라"

황병우
발행날짜: 2020-02-20 08:47:05
  • 응시비 평생 회비 포함 평균 96만원…격차 커
    대전협, 카드결제·현금영수증도 안돼…눈먼 돈 지적

전공의들이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과도하다며 구체적인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설문조사결과 전공의 10명중 9명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비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중복비용 등이 과도한 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지난 19일 제63차 전문의자격시험 지원 접수 마감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비싼 응시료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됐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응시비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대전협 자체 조사에 따르면, 3년차 또는 4년차 전공의가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26개 전문과목 학회에 내야 하는 비용은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235만 원으로 평균 95만 9231원에 이른다.

이 금액에는 시험 응시료 이외에 평생 회비나 정회원 가입비, 원서비 등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전문의가 된 이후에 내야 하는 평생 회비 등을 강제로 선납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대한의학회에 응시 수수료 명목으로 25만 원을 별도로 내게 돼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른 3, 4년차 전공의 6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90.87%가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비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적절한 응시비용으로 최소 5만 원, 최대 150만 원이라고 답해 실제 비용과의 기대 비용의 차이가 컸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이다.

전공의 A씨는 "평생 회비, 연회비 등은 선택의 자유를 주고 내도록 해야 하는데 시험 응시료에 일괄 포함해두고 안내면 시험도 못 치게 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어쨌거나 시험은 쳐야 하니 응시료를 내려고 각각의 비용에 대해 자세히 물어도 학회 측은 잘 모르고 내지 않으면 시험을 못 친다고만 안내해서 황당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시험을 봐야 하는 것은 주최 측의 갑질인 것 같다"며 "접수비, 응시료, 원서 구매비 등 명목만 달리해 중복된 비용 납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고액의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하는데도 카드결제나 현금영수증이 지원되지 않는 문제도 지적됐다.

B전공의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한 번에 내지만 카드결제도 안 되고 현금영수증 발행도 안 되는 방식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말 그대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에 필요한 비용으로 다시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전협은 우선적으로 보건복지부에 응시료 인하에 대한 민원을 넣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시험 응시료의 사용내역이 공개돼야 그 액수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고 공개하지 못할 정도의 폭리라면 당연히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학회가 선배로서 원서 장사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길 바라며 대전협은 응시료 인하를 위한 준비와 대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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