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폐쇄 역학 보고서 발표
지역 사회 확산 방지 유용…장기 폐쇄 유용성 의문 제기
서울 등 수도권의 첫 집단 감염 사례이자 대학병원 최초 병원 폐쇄 조치를 진행한 은평성모병원의 17일간의 기록과 이에 대한 시사점을 담은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은평성모병원 의료진은 대대적 병원 폐쇄의 장점으로 지역 사회 확산 방지를 꼽았지만 과연 이렇게 오랜 기간 병원 문을 닫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권 첫 집단 감염 역학보고…17일간의 기록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2월 17일간 진행된 병원 폐쇄 경험과 조사 결과를 담은 역학보고서를 마련하고 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이를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45).
6일 연구진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의 병원 폐쇄 조치는 지난 2월 21일 800병상인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의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모두 60~70대 남성으로 미열과 약한 근육통만이 있어 확진 이전에는 코로나를 의심하기 어려웠다.
막연한 의심에 찍어본 흉부 CT 결과 일부 불투명한 부분이 있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진단 기준 등 감염 요인이 높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는 결과를 맞았다.
병원 내에서 확인된 환자는 이 두명이 유일했다. 그외 추가로 발견된 환자들은 모두 병원 밖에서 확진을 받은 사람들로 이들의 가족이나 간병인들이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은평성모병원의 사례는 서울에서 발새한 최초의 집담 감염 사례로 기록된다. 이로 인해 정부는 2015년 중동호흡기 증후군 발병시 설정된 지침에 따라 응급실을 포함해 2주 동안 외래 서비스를 일시 폐쇄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본격적으로 밀접 접촉자 추적을 수행한 뒤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증상이 없는 159명의 환자를 퇴원시켰다.
또한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2725명에 달하는 의료진과 행정직, 483명의 입원 환자와 79명의 보호자들 모두에게 중합 효소 연쇄 반응 검사(PCR)을 시행했다.
이 가운에서도 또 다시 강력한 조치가 내려졌다. PCR 검사가 음성이 나왔는데도 환자와 접촉한 177명이 격리됐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은 대중교통 사용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은 출근을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병원이 다시 문을 연 17일 후에도 모든 병원 직원들은 건물에 들어가지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미 격리 시설에서 충분히 검사를 지속했지만 말이다.
지역 사회 감염 방지 유용…장기간 병원 폐쇄 실효성은 의문
연구진은 이러한 병원 폐쇄 조치가 서울에서 일어난 첫번재 집단 감염으로부터 지역 사회 전파를 막는 유용한 역할을 했다는데는 공감했다.
선제적 폐쇄와 즉각적 검사를 통해 수천명이 근무하고 치료받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불과 14명만의 환자가 나온 것은 분명 중요한 성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메르스 당시 마련된 지침에 따라 무려 17일간이나 병원을 폐쇄한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과학적, 의학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연구진은 지금까지 이뤄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무생물 표면에서 최대 9일 동안 감염될 수 있지만 0.1%의 차아 염소산 나트륨, 또는 62~71% 에탄올을 1분만 사용해도 90% 이상 소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당 12번의 공기 교환 조치가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단 30분 환기를 시키는 것만으로도 99.9%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것. 10일이 넘는 폐쇄 조치를 진행해야 하는 현재의 감염 관리 지침이 현실과 맞느냐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최정현 교수는 "17일간의 병원 폐쇄가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러한 증거들에 따라 현재 감염 관리 지침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17일간 병원이 폐쇄되면서 입원 환자를 비롯해 상당수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감염 우려로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도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나 단 몇명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환자가 무증상, 무감염 상태였다는 점에서 17일간의 병원 폐쇄 및 방연 기간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다면 이에 대한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의료진은 대대적 병원 폐쇄의 장점으로 지역 사회 확산 방지를 꼽았지만 과연 이렇게 오랜 기간 병원 문을 닫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권 첫 집단 감염 역학보고…17일간의 기록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2월 17일간 진행된 병원 폐쇄 경험과 조사 결과를 담은 역학보고서를 마련하고 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이를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45).
6일 연구진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의 병원 폐쇄 조치는 지난 2월 21일 800병상인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의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모두 60~70대 남성으로 미열과 약한 근육통만이 있어 확진 이전에는 코로나를 의심하기 어려웠다.
막연한 의심에 찍어본 흉부 CT 결과 일부 불투명한 부분이 있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진단 기준 등 감염 요인이 높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는 결과를 맞았다.
병원 내에서 확인된 환자는 이 두명이 유일했다. 그외 추가로 발견된 환자들은 모두 병원 밖에서 확진을 받은 사람들로 이들의 가족이나 간병인들이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은평성모병원의 사례는 서울에서 발새한 최초의 집담 감염 사례로 기록된다. 이로 인해 정부는 2015년 중동호흡기 증후군 발병시 설정된 지침에 따라 응급실을 포함해 2주 동안 외래 서비스를 일시 폐쇄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본격적으로 밀접 접촉자 추적을 수행한 뒤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증상이 없는 159명의 환자를 퇴원시켰다.
또한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2725명에 달하는 의료진과 행정직, 483명의 입원 환자와 79명의 보호자들 모두에게 중합 효소 연쇄 반응 검사(PCR)을 시행했다.
이 가운에서도 또 다시 강력한 조치가 내려졌다. PCR 검사가 음성이 나왔는데도 환자와 접촉한 177명이 격리됐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은 대중교통 사용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은 출근을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병원이 다시 문을 연 17일 후에도 모든 병원 직원들은 건물에 들어가지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미 격리 시설에서 충분히 검사를 지속했지만 말이다.
지역 사회 감염 방지 유용…장기간 병원 폐쇄 실효성은 의문
연구진은 이러한 병원 폐쇄 조치가 서울에서 일어난 첫번재 집단 감염으로부터 지역 사회 전파를 막는 유용한 역할을 했다는데는 공감했다.
선제적 폐쇄와 즉각적 검사를 통해 수천명이 근무하고 치료받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불과 14명만의 환자가 나온 것은 분명 중요한 성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메르스 당시 마련된 지침에 따라 무려 17일간이나 병원을 폐쇄한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과학적, 의학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연구진은 지금까지 이뤄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무생물 표면에서 최대 9일 동안 감염될 수 있지만 0.1%의 차아 염소산 나트륨, 또는 62~71% 에탄올을 1분만 사용해도 90% 이상 소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당 12번의 공기 교환 조치가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단 30분 환기를 시키는 것만으로도 99.9%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것. 10일이 넘는 폐쇄 조치를 진행해야 하는 현재의 감염 관리 지침이 현실과 맞느냐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최정현 교수는 "17일간의 병원 폐쇄가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러한 증거들에 따라 현재 감염 관리 지침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17일간 병원이 폐쇄되면서 입원 환자를 비롯해 상당수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감염 우려로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도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나 단 몇명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환자가 무증상, 무감염 상태였다는 점에서 17일간의 병원 폐쇄 및 방연 기간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다면 이에 대한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