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암환자 40만명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 개발

이창진
발행날짜: 2020-04-13 11:49:09
  • 검사와 수술, 약제 등 맞춤형 치료 가능 "신약 개발 연구에 사용"
    임상IRB 허가 비식별화 후 활용 "다른 질환 적용 등 지속 개발"

서울아산병원은 13일 "병원에서 치료 받은 암 환자 40만여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검사, 수술, 약제 등 임상 기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지난 3월 초부터 실제 암 환자 진료 및 연구에 적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 활용한 회의 모습.
그동안 의료진이 환자의 다양한 임상 기록을 파악하기 위해 각각의 기록을 확인해야 했으며,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유전체 검사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등 의료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임상 기록을 그래프, 표 등으로 한 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해, 의료진이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임상시험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질환 발생 기전을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도 사용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유전체 정보 및 임상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유전체 변이 보유 여부, 치료 시행 여부 등 연구자가 원하는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연구 대상 집단을 생성할 수 있다.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얻은 환자의 조직을 보관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조직세포자원센터와도 연계해 검체 정보를 맞춤형 치료와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모든 데이터는 환자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모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의 허가를 받아 비식별화 후 활용된다.

박승일 진료부원장은 "해외로부터 정밀의료 플랫폼을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의료진의 경험과 개발 기술로 자체적으로 구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아직 암 치료 및 연구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질환에도 적용해 맞춤형 의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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