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인슐린 적극 사용 권고

원종혁
발행날짜: 2020-05-14 05:45:55
  • ADA 및 IDF 참여 내원환자 관리지침 업데이트
    케톤산증, 고혈당 없는 환자 "혈당치 216 이상 피하주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원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당 관리 지침이 새롭게 나왔다.

지침에서는 인슐린 주입 펌프의 사용이 어렵거나, 혈당이 일정 기준치 이상으로 증가한 환자에서는 정맥주사 방식보다는 인슐린 피하주사제의 사용을 적극 권고했다.

더불어 이번 신종 바이러스가 당뇨병 발생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임상근거들이 제기되면서, 감염증 확진자에서는 당뇨병을 찾아내는 방안도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당뇨병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한 내원 환자에서의 당뇨병 관리지침이 업데이트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당뇨병 환자, 나아가 인슐린 주사제(피하주사)를 사용하는 인원에서의 고혈당 및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관리방안이 이번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의 골자로 꼽힌다.

세계당뇨병연맹(IDF), 미국당뇨병학회(ADA) 등이 참여하고 보건의료서비스(NHS)가 발표한 지침에서는 "당뇨병 환자 중 대부분의 COVID-19 양성 확진자에서의 혈당 관리는, 실제 매우 고용량의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혈당 변동폭이 심해지면서 관리에 복잡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정리했다.

기존 지침들과의 차별점이라면,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에서의 관리방안에 더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에서 당뇨병을 추가로 확인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

그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개된 임상연구들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당뇨병의 유병에도 어느정도 연관성을 보인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내원 환자에서 정맥 주입펌프를 이용하는 방식의 경우에는 심근 수축력에 영향을 주는 변력성 약물(inotropes)의 사용을 고려해야 만큼, 피하주사제나 근육주사 방식의 치료가 보다 적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피하주사제 사용 "인슐린 저항성 위험군의 경우는 제외"

이번 당뇨병 공동 지침에 세부 내용을 보면, 정맥으로 인슐린 투여가 힘든 코로나19 확진자에서 피하주사제 사용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인슐린 주입 펌프를 사용할 수없고, 환자의 '혈당 수치가 12mmol/L(216mg/dL) 이상'이지만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가 아닌 경우에는 정맥 내 인슐린 주사방식 대신 피하주사제에 대한 권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맥 주입이 불가능한 코로나19 환자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관리를 위한 방침. 다만 확진자 가운데 중환자실에 입원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권고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지침을 통해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가 동반돼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 심각한 대사 장애와 기타 심각한 동반 질환 또는 의식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해당 조건의 인원에서는 원내 당뇨병 의료진들간의 협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감염병 대유행 사태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당뇨병 환자 관리에는 병원내 협진팀의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진과 관련해선, 매임 담당 컨설턴트를 지정하는데부터 응급실 내원 환자에 타과 전문의들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최근 제33차 대한당뇨병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에서 약물 사용에 대한 지침이 새롭게 논의되기도 했다.

학회 관계자는 "'상생 2020'을 기치로 내건 이번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는 코로나19에 대한 특별세션을 마련해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경증 및 중증 환자의 임상적 특징 그리고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ACE 억제제, ARB, DPP-4 억제제 등과 관련한 처방 가이드를 따로 논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동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는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세계당뇨병연맹(IDF)과 국제소아청소년당뇨병협회(ISPAD)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여기엔 당뇨병 환자 관리를 비롯한 치료전략, 약물사용, 격리, 병원 방문, 개인위생, 거리두기 등이 새로 업데이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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