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철 교수 "공공의료, 민간의료와 협력하는 시스템 만들자"
대면진료 보강 차원에서 원격 모니터링 활용 한목소리
코로나19 사태 대안으로 '국민 주치의 제도 도입 및 점진적 확대'라는 주제가 정부를 비롯해 국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소비자 단체와 대한가정의학회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 일각에서는 일차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주치의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원격의료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지고 있다.
국회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지역사회 일차의료 역량강화 방안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일차의료기관 역량강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판 뉴딜정책에 들어있는 현 정부의 추진 방향이다.
한정애 위원장도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가 유행임에도 사람들은 왜 가까운 의원을 두고 멀리있는 큰 병원을 찾는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다"라며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 역량강화와 이를 위한 디지털 헬스 부문을 포함해 포괄적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면 한국판 뉴딜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일차의료 인력과 인프라 강화를 위해 ▲일차의료 인력 양성 지원 확대 ▲의사재교육프로그램(PRR, Physician Retraining&Reentry) 도입 ▲보건복지부 내 일차의료/의료전달체계 전담 부서 설치 ▲일차의료에 IT/ICT 등 신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 ▲방문진료 강화 등 5가지를 제안했다.
서울대병원 홍윤철 교수는 일차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법을 제안했다.
그는 주민과 주치의가 협력해서 '동네 책임의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개인건강기록(PHR) 정보 제공에 동의 후동네 책임의료 회원으로 가입한다. 다양한 건강 모니터링 장치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건강 정보가 '공공의료플랫폼'에 모이도록 하고 주치의도 이 정보를 공유한다. 주치의는 환자 건강기록을 확인 후 전문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연계한다.
홍 교수는 "원칙은 대면의료가 중심이고 이는 흔들려서는 안된다"라며 "비대면 의료는 원칙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치의도 단순 단골의사를 넘어서 지역사회 코디네이터, 행정기관 등과 협력해 조정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동네 책임의료를 수련하는 주치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유커뮤니티 병원'도 제안했다. 일종의 개방형 병원이다. 동네 일차의료기관과 공유 커뮤니티병원은 진료 가이드라인, 병실과 검사장비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민간의료가 중심"이라며 "공공의료 강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의료원 숫자 늘리기로 그쳐서는 안된다. 양적인 확대도 중요하지만 민간의료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차원의 확대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에는 공감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도 원격의료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했다. 진료보다는 모니터링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것.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추진단 박형근 단장은 "일차의료기관 대상 비대면 모니터링에 국한해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환자는 생체정보를 측정해서 의사에게 보내줘야 하고 의사는 정보를 꼼꼼하게 보고 환자 진료와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와 의사가 비대면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신뢰관계가 필요한데 그게 되지 않고 있다"라며 "환자 건강 모니터링을 위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비용도 만만치 않아 활성황에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최윤섭 대표는 현재 사회적 화두에 오른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 방향부터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누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되고 있다"라며 "원격진료가 의료산업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힘들다고 본다"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원격진료는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계가 돼야 한다"라며 "지역 일차의료기관과 연계하는 게 일상적이다. 원격 모니터링도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차의료기관과 연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 역시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에서 보조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다"라면서도 "진료, 상담 등 기본적인 시스템이 함께 개선되지 않으면 어렵다"라고 밝혔다.
복지부 역시 일차의료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보건의료서비스 수요자인 환자가 병원에 못가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서비스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라며 "환자와 의료인을 연계하는 수단이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을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지역 일차의료는 풀뿌리인 만큼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강화돼야 하기 때문에 일차의료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게 기본적 생각"라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 단체와 대한가정의학회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 일각에서는 일차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주치의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원격의료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지고 있다.
국회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지역사회 일차의료 역량강화 방안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일차의료기관 역량강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판 뉴딜정책에 들어있는 현 정부의 추진 방향이다.
한정애 위원장도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가 유행임에도 사람들은 왜 가까운 의원을 두고 멀리있는 큰 병원을 찾는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다"라며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 역량강화와 이를 위한 디지털 헬스 부문을 포함해 포괄적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면 한국판 뉴딜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일차의료 인력과 인프라 강화를 위해 ▲일차의료 인력 양성 지원 확대 ▲의사재교육프로그램(PRR, Physician Retraining&Reentry) 도입 ▲보건복지부 내 일차의료/의료전달체계 전담 부서 설치 ▲일차의료에 IT/ICT 등 신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 ▲방문진료 강화 등 5가지를 제안했다.
서울대병원 홍윤철 교수는 일차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법을 제안했다.
그는 주민과 주치의가 협력해서 '동네 책임의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개인건강기록(PHR) 정보 제공에 동의 후동네 책임의료 회원으로 가입한다. 다양한 건강 모니터링 장치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건강 정보가 '공공의료플랫폼'에 모이도록 하고 주치의도 이 정보를 공유한다. 주치의는 환자 건강기록을 확인 후 전문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연계한다.
홍 교수는 "원칙은 대면의료가 중심이고 이는 흔들려서는 안된다"라며 "비대면 의료는 원칙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치의도 단순 단골의사를 넘어서 지역사회 코디네이터, 행정기관 등과 협력해 조정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동네 책임의료를 수련하는 주치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유커뮤니티 병원'도 제안했다. 일종의 개방형 병원이다. 동네 일차의료기관과 공유 커뮤니티병원은 진료 가이드라인, 병실과 검사장비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민간의료가 중심"이라며 "공공의료 강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의료원 숫자 늘리기로 그쳐서는 안된다. 양적인 확대도 중요하지만 민간의료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차원의 확대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에는 공감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도 원격의료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했다. 진료보다는 모니터링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것.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추진단 박형근 단장은 "일차의료기관 대상 비대면 모니터링에 국한해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환자는 생체정보를 측정해서 의사에게 보내줘야 하고 의사는 정보를 꼼꼼하게 보고 환자 진료와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와 의사가 비대면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신뢰관계가 필요한데 그게 되지 않고 있다"라며 "환자 건강 모니터링을 위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비용도 만만치 않아 활성황에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최윤섭 대표는 현재 사회적 화두에 오른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 방향부터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누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되고 있다"라며 "원격진료가 의료산업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힘들다고 본다"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원격진료는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계가 돼야 한다"라며 "지역 일차의료기관과 연계하는 게 일상적이다. 원격 모니터링도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차의료기관과 연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 역시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에서 보조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다"라면서도 "진료, 상담 등 기본적인 시스템이 함께 개선되지 않으면 어렵다"라고 밝혔다.
복지부 역시 일차의료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보건의료서비스 수요자인 환자가 병원에 못가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서비스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라며 "환자와 의료인을 연계하는 수단이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을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지역 일차의료는 풀뿌리인 만큼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강화돼야 하기 때문에 일차의료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게 기본적 생각"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