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과도한 공포, 호흡기 치료 장벽 높인다"

황병우
발행날짜: 2020-10-08 05:45:57
  • 호흡기질환자 코로나19 우려 다른 질환 유발 위험 지적
    김영환 교수, 폐암진단 비침습적인 방법 연구 포부 밝혀

"기존에 호흡기질환으로 치료받던 환자는 호흡기증상을 이유로 의료 접근성 장벽이 다른 질환자보다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공포로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 우려가 크다."

지난 1월 말 이후 10월까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기존의 호흡기질환자를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기존의 호흡기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치는 등 다른 질환자의 환자보다 우려가 훨씬 크다는 지적.

건국대학교병원 김영환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이후 최근 건국대병원으로 적을 옮겨 진료를 시작한 폐암 및 폐섬유증의 권위자 김영환 교수(호흡기내과)를 만나 코로나19와 호흡기환자의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김영환 교수는 코로나19 주요 합병‧후유증으로 폐 기능 손상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에 호흡기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높아 거의 집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 부족으로 더욱더 쇠약해질 가능성이 있고 가능하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또 의료기관을 방문하더라도 호흡기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질환 환자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고 언급했다.

결국 호흡기질환자가 우려로 인해 위축된 활동을 하면서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 시 무조건 폐 섬유화와 같은 폐손상을 일으킨다는 가짜뉴스 등의 영향으로 과도한 공포감이 형성됐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진된 환자라 해도 대부분은 가볍게 지나가 후유증이 전혀 남지 않게 된다"며 "일부 폐렴으로 진행해 치료를 받게 돼도 대부분은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호흡기질환자의 진료 장벽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아주 일부 환자에게서만 심하게 폐렴을 앓은 후 폐섬유화 같은 폐 손상이 남는다"면서 "폐섬유화 같은 폐 손상에 대해서는 극소수에서만 생기므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최근 호흡기질환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미세먼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단기간 영향을 보이지 않지만 만성호흡기질환 환자는 급성 악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진료 측면에서 만성폐질환 환자의 급성악화 시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도 있어 가능하면 미세먼지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하게 된 만큼 향후 폐암진단분야의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연구 분야에서는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폐암의 진단에서 환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비침습적인 방법에 대해 정밀의학폐암센터와 같이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환자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어려움을 이겨나가며 의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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