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성 알레르겐 급속 요법 외래, 치료 기간 대폭 단축
전신 반응 유발 확률은 일부 높아…"허용 가능한 수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등 심각한 안전성 문제로 사실상 사장 수순을 밟던 급속면역치료법(rush immunotherapy, RIT)이 유효성과 안전성 면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전통적인 면역치료법(conventional immunotherapy, CIT)에 비해 부작용 위험은 일부 높지만 허용 가능한 수준에 머무르며 그에 비해 얻는 혜택이 분명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국내 첫 RIT 요법 유효성 확인…과거 정설 뒤짚어
1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알레르기 항원 면역 요법(AIT)에 대한 첫 비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18).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AIT는 최소 3년에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항원을 투입해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장기 면역 요법이다.
다양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 따르면 AIT는 알레르기 증상을 조절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새로운 알러지 요인으로 인한 천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 사실(Allergy 2007;62(8):943–948).
하지만 이러한 유효성과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치료 순응도는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3년에서 5년간 진행되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2014년 발표된 국제 학술지(Allergy Clin Immunol Pract 2014;2(2):156–160)에 따르면 대상 환자 중에 끝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병원에 입원 혹은 외래를 통해 급속도로 알레르겐 추출물을 투입하는 RIT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번에 다량의 고농도 알레르겐 추출물이 들어가면서 병원 방문 기간과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결국 CIT의 단점을 보완해 환자들의 순응도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고농도 알레르겐 추출물이 들어가면서 CIT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Ann Allergy Asthma Immunol 2016;117(5):542–545).
CI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던 RIT가 자연스레 사장되는 수순을 밟은 이유다. 특히 이러한 안전성 문제로 수용성 알레르겐 요법은 특히나 RIT 중에서도 외면을 받아왔다.
수용성 알레르겐 RIT 안전성 재조명 "혜택이 더 많다"
하지만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 김상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단순히 수용성의 특성으로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하기에는 이에 대한 안전성 근거가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총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항원 면역 요법에 대한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데포 추출 알레르겐과 수용성 추출 알레르겐을 CIT와 RIT로 나눠서 투입하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것. 이를 분석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다.
그 결과 RIT가 가지는 부작용에 대한 위험은 현실로 존재했다. 2등급 이상의 전신 반응(systemic reaction)을 보인 비율을 보자 데포 RIT는 80%, 수용성 RIT는 85.4%로 CIT 48%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당으로 2등급 이상의 전신 반응을 분석하자 데포 RIT는 1.4±1.0, 수용성 RIT는 2.1±1.6, CIT는 0.8±1.2로 이 또한 차이를 보였다.
심각한 부작용도 역시 수용성 RIT가 훨씬 높았다. 5등급 이상의 중증 전신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이 데포 RIT 는 4.0%, CIT는 8% 였지만 수용성 RIT는 16.7%에 달했기 때문이다.
역시 가장 심각한 전신 반응은 아나필락시스였지만 6등급 이상의 초 고위험 부작용은 어느 그룹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순응도 면에서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면역 수준이 올라가는 시점 즉 구축 단계까지 병원을 찾는 횟수가 수용성 RIT는 2.0±1.3으로 CIT(13.6±1.9)에 비해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수용성 RIT를 받는 환자는 평균 2번만 병원에 오면 됐지만 CIT를 받을 경우 13번 이상 병원을 와야 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수용성 RIT의 유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일부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혜택이 많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수용성 RIT와 데포 RIT, CIT간에 프로토콜 데이터를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며 "수용성 RIT가 전신 반응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반응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허용 가능한 안전성을 갖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용성 RIT는 CIT에 비해 병원 방문 빈도가 획기적으로 줄었으며 치료 기간도 줄인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결국 수용 가능한 안전 수준으로 환자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물론 전통적인 면역치료법(conventional immunotherapy, CIT)에 비해 부작용 위험은 일부 높지만 허용 가능한 수준에 머무르며 그에 비해 얻는 혜택이 분명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국내 첫 RIT 요법 유효성 확인…과거 정설 뒤짚어
1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알레르기 항원 면역 요법(AIT)에 대한 첫 비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18).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AIT는 최소 3년에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항원을 투입해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장기 면역 요법이다.
다양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 따르면 AIT는 알레르기 증상을 조절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새로운 알러지 요인으로 인한 천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 사실(Allergy 2007;62(8):943–948).
하지만 이러한 유효성과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치료 순응도는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3년에서 5년간 진행되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2014년 발표된 국제 학술지(Allergy Clin Immunol Pract 2014;2(2):156–160)에 따르면 대상 환자 중에 끝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병원에 입원 혹은 외래를 통해 급속도로 알레르겐 추출물을 투입하는 RIT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번에 다량의 고농도 알레르겐 추출물이 들어가면서 병원 방문 기간과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결국 CIT의 단점을 보완해 환자들의 순응도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고농도 알레르겐 추출물이 들어가면서 CIT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Ann Allergy Asthma Immunol 2016;117(5):542–545).
CI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던 RIT가 자연스레 사장되는 수순을 밟은 이유다. 특히 이러한 안전성 문제로 수용성 알레르겐 요법은 특히나 RIT 중에서도 외면을 받아왔다.
수용성 알레르겐 RIT 안전성 재조명 "혜택이 더 많다"
하지만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 김상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단순히 수용성의 특성으로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하기에는 이에 대한 안전성 근거가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총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항원 면역 요법에 대한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데포 추출 알레르겐과 수용성 추출 알레르겐을 CIT와 RIT로 나눠서 투입하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것. 이를 분석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다.
그 결과 RIT가 가지는 부작용에 대한 위험은 현실로 존재했다. 2등급 이상의 전신 반응(systemic reaction)을 보인 비율을 보자 데포 RIT는 80%, 수용성 RIT는 85.4%로 CIT 48%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당으로 2등급 이상의 전신 반응을 분석하자 데포 RIT는 1.4±1.0, 수용성 RIT는 2.1±1.6, CIT는 0.8±1.2로 이 또한 차이를 보였다.
심각한 부작용도 역시 수용성 RIT가 훨씬 높았다. 5등급 이상의 중증 전신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이 데포 RIT 는 4.0%, CIT는 8% 였지만 수용성 RIT는 16.7%에 달했기 때문이다.
역시 가장 심각한 전신 반응은 아나필락시스였지만 6등급 이상의 초 고위험 부작용은 어느 그룹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순응도 면에서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면역 수준이 올라가는 시점 즉 구축 단계까지 병원을 찾는 횟수가 수용성 RIT는 2.0±1.3으로 CIT(13.6±1.9)에 비해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수용성 RIT를 받는 환자는 평균 2번만 병원에 오면 됐지만 CIT를 받을 경우 13번 이상 병원을 와야 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수용성 RIT의 유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일부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혜택이 많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수용성 RIT와 데포 RIT, CIT간에 프로토콜 데이터를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며 "수용성 RIT가 전신 반응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반응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허용 가능한 안전성을 갖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용성 RIT는 CIT에 비해 병원 방문 빈도가 획기적으로 줄었으며 치료 기간도 줄인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결국 수용 가능한 안전 수준으로 환자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