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 의협회장 선거 변수는 '선거제도 변화' 유리한 후보는?
파업참여 젊은 표심도 주목…"투쟁보다 협상가 필요"
"(전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진보와 중도, 보수가 힘을 합쳐 협치를 해야만 한다."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신예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었다. '협치주의(rassemblement)'와 '전진운동(Mouvement En Marche)'을 전면에 내건 정치전략은, 그의 성공스토리를 말할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3월, 국내 의료계에서도 '결선투표제'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의사회원들의 표심이, 바뀐 선거제에 따라 지지도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의협 선거관리 규정 등에 따르면, 선거일은 회장의 임기만료일 직전 3월 세번째주 수요일~금요일로 정해져왔다. 따라서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일은 3월 17일~19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 가장 큰 변화로는, 결선투표제를 첫 적용한다는 대목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경우, 상위 득표자 2인이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회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결선제 방식의 특성상 여러 변수들이 많은 만큼, 실제 선거 과정에서는 최종 2차 결선투표가 종료될때까지 회원 결집력과 지지도를 안정적으로 끌고갈 집중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렇게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 방식이, 높았던 학연·지연의 장벽을 어떤 식으로 허물수 있을지도 관건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껏 의협 회장 선거에 당선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서울대의대를 비롯한 연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출신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를 테면 2017년 프랑스 대선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지지기반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마크롱 대통령의 약진도, 결선투표제가 아니였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주목해볼 대목.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향후 3년간 산적한 의료계 현안을 풀어나갈 후보자들의 정치 전략도 주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투쟁'과 '협상'이라는 양발의 줄타기를 놓고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는 것.
지난 40대 회장 선거의 경우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강한 투쟁'이 들어맞았다면, 이미 의사회원들은 작년 한해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투쟁을 강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으로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에 적극 반대하는 상황에서, 투쟁 이후 작년 '9·4 의정 합의'가 현재 진행형임에 따라 "단순 투쟁보다는 의·정 협상과 의·당 협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것이다.
지난 8월 투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던 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젊은 의사들의 표심도, 이제는 투쟁보다 의료 관련 쟁점과 이슈에 해박한 '협상가'의 필요성에 십분공감하는 분위기다.
의협 한 임원은 "의협회장 선거에 결선투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낮은 투표율은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투표율이 저조한 선거일수록 선거캠프를 어떻게 조직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것 같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활동을 높여보고자 회비를 내지 않는 회원에게도 투표권을 폭넓게 적용하자는 의견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이유"라면서 "무엇보다 의협 선거라고 하면 모든 의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흥행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의사단체의 대표성도 가지고 협상에서도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41대 '20%' 낮은 당선 득표율 깰까…올해 선거도 다자구도 형성
한편 이번 41대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율도 관심사다. 지난 40대 선거는 선거인수 4만401명 중 2만 1547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48.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서 최대집 회장은 당시 유효표 6392표로 득표율 29.67%로 당선이 된 것. 매번 선거마다 20% 수준의 낮은 득표율을 놓고 "단체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잡음이 나왔던 상황에서, 결선투표제의 시행으로 최종 득표율에는 어떠한 변화들이 포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기준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조선의대졸)'을 비롯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연세의대졸)',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연세원주의대졸)', '이필수 전남도의사회 회장(전남의대졸)',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충남의대졸)'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또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 의협 집행부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전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수의 의료계 인사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올해 선거에서도 다자구도가 형성될 예정.
한 의협 회원은 "결과적으로 결선투표제는 후보자 지지도의 총합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게 단점일 수 있다"면서 "프랑스 사례만 보더라도 당선이 가능한 후보자에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결집력과 지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1차 선거에서부터 수위를 다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 이변을 일으키기란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여러 명의 후보들 중에서 검증되고 능력 있는 회장 후보를 고르는 것은 순전히 선택의 문제지만 '누가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신예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었다. '협치주의(rassemblement)'와 '전진운동(Mouvement En Marche)'을 전면에 내건 정치전략은, 그의 성공스토리를 말할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3월, 국내 의료계에서도 '결선투표제'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의사회원들의 표심이, 바뀐 선거제에 따라 지지도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의협 선거관리 규정 등에 따르면, 선거일은 회장의 임기만료일 직전 3월 세번째주 수요일~금요일로 정해져왔다. 따라서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일은 3월 17일~19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 가장 큰 변화로는, 결선투표제를 첫 적용한다는 대목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경우, 상위 득표자 2인이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회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결선제 방식의 특성상 여러 변수들이 많은 만큼, 실제 선거 과정에서는 최종 2차 결선투표가 종료될때까지 회원 결집력과 지지도를 안정적으로 끌고갈 집중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렇게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 방식이, 높았던 학연·지연의 장벽을 어떤 식으로 허물수 있을지도 관건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껏 의협 회장 선거에 당선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서울대의대를 비롯한 연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출신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를 테면 2017년 프랑스 대선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지지기반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마크롱 대통령의 약진도, 결선투표제가 아니였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주목해볼 대목.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향후 3년간 산적한 의료계 현안을 풀어나갈 후보자들의 정치 전략도 주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투쟁'과 '협상'이라는 양발의 줄타기를 놓고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는 것.
지난 40대 회장 선거의 경우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강한 투쟁'이 들어맞았다면, 이미 의사회원들은 작년 한해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투쟁을 강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으로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에 적극 반대하는 상황에서, 투쟁 이후 작년 '9·4 의정 합의'가 현재 진행형임에 따라 "단순 투쟁보다는 의·정 협상과 의·당 협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것이다.
지난 8월 투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던 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젊은 의사들의 표심도, 이제는 투쟁보다 의료 관련 쟁점과 이슈에 해박한 '협상가'의 필요성에 십분공감하는 분위기다.
의협 한 임원은 "의협회장 선거에 결선투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낮은 투표율은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투표율이 저조한 선거일수록 선거캠프를 어떻게 조직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것 같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활동을 높여보고자 회비를 내지 않는 회원에게도 투표권을 폭넓게 적용하자는 의견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이유"라면서 "무엇보다 의협 선거라고 하면 모든 의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흥행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의사단체의 대표성도 가지고 협상에서도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41대 '20%' 낮은 당선 득표율 깰까…올해 선거도 다자구도 형성
한편 이번 41대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율도 관심사다. 지난 40대 선거는 선거인수 4만401명 중 2만 1547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48.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서 최대집 회장은 당시 유효표 6392표로 득표율 29.67%로 당선이 된 것. 매번 선거마다 20% 수준의 낮은 득표율을 놓고 "단체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잡음이 나왔던 상황에서, 결선투표제의 시행으로 최종 득표율에는 어떠한 변화들이 포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기준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조선의대졸)'을 비롯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연세의대졸)',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연세원주의대졸)', '이필수 전남도의사회 회장(전남의대졸)',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충남의대졸)'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또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 의협 집행부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전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수의 의료계 인사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올해 선거에서도 다자구도가 형성될 예정.
한 의협 회원은 "결과적으로 결선투표제는 후보자 지지도의 총합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게 단점일 수 있다"면서 "프랑스 사례만 보더라도 당선이 가능한 후보자에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결집력과 지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1차 선거에서부터 수위를 다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 이변을 일으키기란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여러 명의 후보들 중에서 검증되고 능력 있는 회장 후보를 고르는 것은 순전히 선택의 문제지만 '누가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