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보건의료연구원, 한국형 가이드라인 분석
80%만 체계적 문헌 검색 근거…35% COI도 표기 안해
전문과목 의학회들을 중심으로 진료 지침에 대한 재개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국내 가이드라인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창기 지침에 비해 근거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비공식적인 합의론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거나 단일 주체가 지침을 주도하는 등 일정 부분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학회와 보의연, 국내 129개 진료 지침 체계적 분석
대한의학회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의학회가 내놓은 129개 진료 지침에 대한 체계적 분석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오는 2월 8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와 분석은 국내에서 의학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진료 지침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특징과 개선점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과연 국내 진료 지침이 개발 표준을 준수하고 있는지와 동료 의학자 및 관리 기관의 지원과 조정을 받아서 근거를 갖췄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의학회를 중심으로 회원 학회 설문 조사나 문헌 검색을 통해 진료 지침에 대한 일부 조사가 있었지만 그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이에 따라 의학회와 보의연은 진료 지침과 관련한 2337개의 논문과 설문 조사를 통해 국내 개발 진료 지침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한해에 약 20개~30개 정도의 진료 지침 제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사 기점인 2014년 21개의 지침이 제개정됐으며 2015년에는 30개, 2016년에는 21개, 2017년에는 26개가 완료됐다. 2018년은 26개가 진행됐다.
진료 지침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역시 순환기 분야가 2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감염병이 19개로 뒤를 이었으며 암이 18개, 호흡기가 15개, 내분비가 14개, 소화기 12개 순이었다.
과거에 비해 의학적 근거를 갖추기 위한 노력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일단 진료 지침의 79.8%가 체계적 문헌 검색을 통해 근거를 갖춘 것으로 집계됐다.
증거 수준은 총 104개 가이드라인(80.6%)에서 보고됐다. 가장 많이 활용된 증거 수준은 역시 표준 시스템인 GRADE 접근법으로 60.3%를 차지했다.
권고 등급은 79.1%에서 활용하고 있었다. 이 또한 GRADE 접근법이 60.8%로 대부분을 이뤘다. 과거에 비해 체계적 문헌 검색과 표준화된 증거 수준 및 권고 등급을 통해 표준화된 지침 마련에 노력중이라는 의미가 된다.
외부 검토 등 신뢰도 향상 도구도 활발…다학제가 한계
이외에도 59.7%의 진료 지침이 업데이트 기간과 방법을 보고하며 국제 표준을 지키는데 노력했다. 아울러 가이드라인 129개 중 76개(62.3%)가 최종 가이드라인 초안에 대해 외부 검토가 수행됐다.
진료 지침 개발부터 GRADE 접근법으로 의학적 근거를 갖추고 증거 수준을 제공해 활용도를 높이며 외부 검토를 통해 신뢰도를 확보하는 표준 방법론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근거 중심으로 진료 지침 제개정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정 부분 한계점은 있었다. 상당한 개선을 이룬 것은 맞지만 여전히 손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일단 여전히 상당수 진료 지침이 COI(Conflict of interest)에 대해 소홀한 점이 꼽혔다. 총 129개의 진료 지침 중에 COI를 명시한 지침이 66.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예 개발 방법론 자체를 명시하지 않은 지침도 18.6%나 됐다. 어떠한 방식으로 진료 지침이 개발됐는지를 아예 명시하지 않거나 이해 관계, 개발 자금 출처 등이 불분명한 가이드라인도 여전히 있다는 의미다.
외부 검토 또한 마찬가지로 개선점으로 꼽혔다. 진료 지침의 마무리 단계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된 진료 지침의 41%가 외부 검토를 받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침의 37.7%가 영문으로 출판됐다는 것은 이를 활용하는 독자, 즉 의료인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특히 현재 지침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주체의 3분의 1이 단일 조직, 즉 하나의 의학회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한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다학제를 통한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연구진은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진료 지침들의 특성을 보면 과거에 비해 국제 표준 개발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개발 단계부터 증거 검토, 마무리까지의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고 밝혔다.
초창기 지침에 비해 근거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비공식적인 합의론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거나 단일 주체가 지침을 주도하는 등 일정 부분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학회와 보의연, 국내 129개 진료 지침 체계적 분석
대한의학회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의학회가 내놓은 129개 진료 지침에 대한 체계적 분석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오는 2월 8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와 분석은 국내에서 의학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진료 지침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특징과 개선점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과연 국내 진료 지침이 개발 표준을 준수하고 있는지와 동료 의학자 및 관리 기관의 지원과 조정을 받아서 근거를 갖췄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의학회를 중심으로 회원 학회 설문 조사나 문헌 검색을 통해 진료 지침에 대한 일부 조사가 있었지만 그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이에 따라 의학회와 보의연은 진료 지침과 관련한 2337개의 논문과 설문 조사를 통해 국내 개발 진료 지침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한해에 약 20개~30개 정도의 진료 지침 제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사 기점인 2014년 21개의 지침이 제개정됐으며 2015년에는 30개, 2016년에는 21개, 2017년에는 26개가 완료됐다. 2018년은 26개가 진행됐다.
진료 지침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역시 순환기 분야가 2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감염병이 19개로 뒤를 이었으며 암이 18개, 호흡기가 15개, 내분비가 14개, 소화기 12개 순이었다.
과거에 비해 의학적 근거를 갖추기 위한 노력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일단 진료 지침의 79.8%가 체계적 문헌 검색을 통해 근거를 갖춘 것으로 집계됐다.
증거 수준은 총 104개 가이드라인(80.6%)에서 보고됐다. 가장 많이 활용된 증거 수준은 역시 표준 시스템인 GRADE 접근법으로 60.3%를 차지했다.
권고 등급은 79.1%에서 활용하고 있었다. 이 또한 GRADE 접근법이 60.8%로 대부분을 이뤘다. 과거에 비해 체계적 문헌 검색과 표준화된 증거 수준 및 권고 등급을 통해 표준화된 지침 마련에 노력중이라는 의미가 된다.
외부 검토 등 신뢰도 향상 도구도 활발…다학제가 한계
이외에도 59.7%의 진료 지침이 업데이트 기간과 방법을 보고하며 국제 표준을 지키는데 노력했다. 아울러 가이드라인 129개 중 76개(62.3%)가 최종 가이드라인 초안에 대해 외부 검토가 수행됐다.
진료 지침 개발부터 GRADE 접근법으로 의학적 근거를 갖추고 증거 수준을 제공해 활용도를 높이며 외부 검토를 통해 신뢰도를 확보하는 표준 방법론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근거 중심으로 진료 지침 제개정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정 부분 한계점은 있었다. 상당한 개선을 이룬 것은 맞지만 여전히 손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일단 여전히 상당수 진료 지침이 COI(Conflict of interest)에 대해 소홀한 점이 꼽혔다. 총 129개의 진료 지침 중에 COI를 명시한 지침이 66.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예 개발 방법론 자체를 명시하지 않은 지침도 18.6%나 됐다. 어떠한 방식으로 진료 지침이 개발됐는지를 아예 명시하지 않거나 이해 관계, 개발 자금 출처 등이 불분명한 가이드라인도 여전히 있다는 의미다.
외부 검토 또한 마찬가지로 개선점으로 꼽혔다. 진료 지침의 마무리 단계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된 진료 지침의 41%가 외부 검토를 받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침의 37.7%가 영문으로 출판됐다는 것은 이를 활용하는 독자, 즉 의료인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특히 현재 지침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주체의 3분의 1이 단일 조직, 즉 하나의 의학회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한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다학제를 통한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연구진은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진료 지침들의 특성을 보면 과거에 비해 국제 표준 개발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개발 단계부터 증거 검토, 마무리까지의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