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병원, 프로즌 엘리펀트 대동맥 수술 성공

이창진
발행날짜: 2021-05-28 11:32:57
  • 최민석 교수팀, 인조혈관 치환법 성공 "식약처 긴급 도입 통해 수술 가능"

동국대 일산병원은 28일 흉부외과 최민석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프로즌 엘리펀트 기법을 이용한 대동맥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민석 교수.
대동맥류는 대동맥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생기는 질환으로 크기가 커지면 터질 수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최민석 교수팀은 지난 2019년 급성대동맥박리를 진단받은 42세 남자 환자에게 상행대동맥 치환 수술을 응급으로 시행했다.

추적 관찰 중 대동맥궁과 근위부 하행흉부대동맥이 늘어나는 대동맥류가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최 교수는 올해 1월 프로즌 엘리펀트 기법을 이용한 대동맥 2차 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최 교수 수술법은 대동맥궁을 인조혈관으로 치환하고 근위부 하행흉부대동맥은 스텐트-인조혈관으로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술이다.

기존 대동맥류에 대한 치료법은 대동맥궁과 하행흉부대동맥을 별도로 수술을 하거나 한 번에 하려면 피부 절개가 상당히 커져서 수술 후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 동안 프로즌 엘리펀드 기법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 없어 시술용으로 쓰이던 제품을 수술용 인조혈관에 연결해 복잡한 방법으로 수술을 해왔다.

흉부외과 최민석 교수는 "수술 당시 해당 인조혈관은 보험등록이 안 되었기에 병원이 아닌 식약처의 희소 의료기기 긴급 도입을 통해 수술이 가능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기술임에도 국내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급이 확대된다면 대동맥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석 교수팀의 첫 환자 수술 성공 후 수술법의 유용성을 입증받아 보험 적용이 되었고 앞서 수입되지 않던 곁가지 인조혈관이 내재한 제품 또한 필요성까지 인정되어 수입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첫 수술을 시행한 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10례의 해당 수술이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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