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채영 메디컬매버릭스 회장
"의대생 현안에 목소리 내지 않을 것…조직 목적에 충실하겠다"
"100세 시대에서 의사라는 직업 하나만 갖고 지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많다."
소위 '요즘' 의사, 나아가 '요즘' 의대생은 의사라는 면허를 따고, 이 면허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제2의 직업을 꿈꾼다.
비임상 진로를 고민하는 의대생이 함께하는 조직인 '메디컬 매버릭스(Medical Mavericks)' 모채영 2대 회장(24)도 위와 같은 마음으로 비임상 진로를 꿈꾸기 시작했다.
메디컬 매버릭스는 의사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2019년 출범했다.
마음이 맞는 10명 남짓의 의대생들이 모여 비임상 진로를 고민하던 메디컬 매버릭스는 어느덧 전국의 의대생 수백명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모 회장은 메디컬 매버릭스를 처음 만든 최재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5월부터 2대 회장으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모채영 회장(24, 가천의대)을 만나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의대생의 고민을 들어봤다.
본과 3학년인 모 회장은 현재 일단은(?) '수술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그는 "중학교 때 '닥터스'라는 소설책을 읽고 수술, 그중에서도 뇌 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다"라며 "수술 동영상을 보거나 실습의 일환으로 수술실에 들어가면 직관적으로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는 느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택의 기회는 열려 있기 때문에 확정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막연히 하고 싶다는 이유 외에도 수술하는 과의 비전, 업무 강도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술을 하고 싶긴 하다"라고 말했다.
'수술하는 의사'를 지망하면서도 비임상 진로를 기웃하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가 '100세 시대'라는 이유에서다.
모 회장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에게 100세 시대에서 우리 세대가 살아가려면 하나의 직업만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라며 "의사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직업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지금 의사가 하는 역할이 10년 뒤에 하는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리 의사 이외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면 지식을 쌓고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 회장은 재학 중인 의대를 넘어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메디컬 매버릭스라는 조직에 몸을 담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과 동시에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모 회장은 "의대 교육 자체가 양이 많고 주입식이다 보니 생각을 틀에 맞추게 되는 것 같다"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의대 자체에서도 팀 베이스 러닝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학외 활동을 하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진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모채영 회장이 만들어나갈 매버릭스는?
지난달부터 회장으로서 임무를 시작한 모 회장은 내년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버릭스의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재 매버릭스에는 카카오톡 대화방 기준 약 380명의 의대생이 실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한 학기당 1만5000원의 회비를 받고 정회원 제도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매버릭스를 비영리 법인단체로 탈바꿈해 보다 체계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의대생의 다양한 진로 경험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법률, 제약, 국제보건 분야 기관과 협력해 비임상 인턴십을 진행한다. 법무법인 LK파트너스 인턴십에 참여할 의대생을 모집했더니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관심 분야가 비슷한 의대생들이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네트워킹도 만들 예정이다.
모 회장은 "매버릭스에는 비임상 진로를 하겠다고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단순히 비임상 진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매버릭스 존재 목적이 정보 공유의 장인만큼 지역을 불문하고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면 정보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매버릭스는 다수의 의대생이 집결하고 있는 유일한 '의대생' 조직이다. 지난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국시 거부 등을 외치며 진행했던 의료계 총파업 사태 이후 의대생을 대표하는 의대협이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버릭스 목적 자체가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모 회장은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의대협을 만들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이 실제로 나오고 있지만 의대생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매버릭스는 비임상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 목적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는 좌우명으로 어제 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꿈꾸고 있는 모채영 회장.
그는 "매버릭스를 통해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좌우명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어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가치관을 생성해나가고 있는 단계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마다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위 '요즘' 의사, 나아가 '요즘' 의대생은 의사라는 면허를 따고, 이 면허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제2의 직업을 꿈꾼다.
비임상 진로를 고민하는 의대생이 함께하는 조직인 '메디컬 매버릭스(Medical Mavericks)' 모채영 2대 회장(24)도 위와 같은 마음으로 비임상 진로를 꿈꾸기 시작했다.
메디컬 매버릭스는 의사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2019년 출범했다.
마음이 맞는 10명 남짓의 의대생들이 모여 비임상 진로를 고민하던 메디컬 매버릭스는 어느덧 전국의 의대생 수백명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모 회장은 메디컬 매버릭스를 처음 만든 최재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5월부터 2대 회장으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모채영 회장(24, 가천의대)을 만나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의대생의 고민을 들어봤다.
본과 3학년인 모 회장은 현재 일단은(?) '수술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그는 "중학교 때 '닥터스'라는 소설책을 읽고 수술, 그중에서도 뇌 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다"라며 "수술 동영상을 보거나 실습의 일환으로 수술실에 들어가면 직관적으로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는 느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택의 기회는 열려 있기 때문에 확정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막연히 하고 싶다는 이유 외에도 수술하는 과의 비전, 업무 강도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술을 하고 싶긴 하다"라고 말했다.
'수술하는 의사'를 지망하면서도 비임상 진로를 기웃하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가 '100세 시대'라는 이유에서다.
모 회장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에게 100세 시대에서 우리 세대가 살아가려면 하나의 직업만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라며 "의사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직업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지금 의사가 하는 역할이 10년 뒤에 하는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리 의사 이외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면 지식을 쌓고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 회장은 재학 중인 의대를 넘어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메디컬 매버릭스라는 조직에 몸을 담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과 동시에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모 회장은 "의대 교육 자체가 양이 많고 주입식이다 보니 생각을 틀에 맞추게 되는 것 같다"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의대 자체에서도 팀 베이스 러닝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학외 활동을 하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진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모채영 회장이 만들어나갈 매버릭스는?
지난달부터 회장으로서 임무를 시작한 모 회장은 내년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버릭스의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재 매버릭스에는 카카오톡 대화방 기준 약 380명의 의대생이 실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한 학기당 1만5000원의 회비를 받고 정회원 제도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매버릭스를 비영리 법인단체로 탈바꿈해 보다 체계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의대생의 다양한 진로 경험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법률, 제약, 국제보건 분야 기관과 협력해 비임상 인턴십을 진행한다. 법무법인 LK파트너스 인턴십에 참여할 의대생을 모집했더니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관심 분야가 비슷한 의대생들이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네트워킹도 만들 예정이다.
모 회장은 "매버릭스에는 비임상 진로를 하겠다고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단순히 비임상 진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매버릭스 존재 목적이 정보 공유의 장인만큼 지역을 불문하고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면 정보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매버릭스는 다수의 의대생이 집결하고 있는 유일한 '의대생' 조직이다. 지난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국시 거부 등을 외치며 진행했던 의료계 총파업 사태 이후 의대생을 대표하는 의대협이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버릭스 목적 자체가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모 회장은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의대협을 만들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이 실제로 나오고 있지만 의대생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매버릭스는 비임상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 목적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는 좌우명으로 어제 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꿈꾸고 있는 모채영 회장.
그는 "매버릭스를 통해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좌우명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어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가치관을 생성해나가고 있는 단계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마다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