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 만에 비만시장 제패한 삭센다 신화 이어간다"

황병우
발행날짜: 2021-08-24 05:45:55
  • 노보노디스크 나정순 PM, 삭센다 돌풍 배경 설명
    "비만 인식 전환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 지속 확대"

국내 미용성형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만 시장 역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에 비만 시장의 최강자였던 벨빅이 발암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됐고 삭센다가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는 등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 상황.

노보노디스크 나정순 부장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삭센다 신화의 주역인 노보노디스크 나정순 부장(PM, Product Manager)을 만나 출시 3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시장의 평가와 앞으로의 전략을 들어봤다.

삭센다는 음식 섭취에 반응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인 GLP-1과 97% 유사한 구조로 만든 비만 치료제로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개원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제품을 출시한 2018년 4분기 56억을 팔며 곧바로 판매 1위를 기록한 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치열한 비만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약제.

이에 대해 나 부장은 "시장에 약 130여 개정도의 비만 치료제들이 있지만 삭센다가 이 가운데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1년간 약 24%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전체 국내 시장의 약 4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삭센다는 최근 1년간 67개국에서 한화 약 1조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쟁 제품의 벨빅의 허가가 취소되면서 그 영향력은 점점 더 커져가는 추세다.

나 부장은 "벨빅이 퇴출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전에 다른 약제도 심혈관 질환과 같은 부작용 이슈로 인해 퇴출 된 바 있다"며 "이번 이슈가 비만 치료제가 정말 안전하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약제인가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벨빅의 허가취소가 삭센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면 반대로 경쟁 제품인 큐시미아가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삭센다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습.

실제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 1분기 비만시장을 살펴보면 삭센다가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약 21%)을 보였지만 큐시미아가 18.5%의 점유율로 턱 밑까지 쫒아온 상태다.

나 부장은 아직 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두 제품의 경쟁은 오히려 시장 크기를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나 부장은 "국내 다이어트 시장의 규모가 10조원이 넘는데 반해 비만 치료제 시장은 1년에 약 1천억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아직 전문적인 치료까지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적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권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큐시미아가 경쟁제품이긴 하지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

다만,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급팽창하던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나 부장 역시 "다양한 상황과 원인이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어든 것이 비만시장 성장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코로나로 비만 환자가 늘었지만 실제로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보노디스크는 단순히 제품에 초점을 맞춘 접근보다 비만 환자가 의료진을 찾아도록 하는 '저변' 자체를 늘리기 위한 공익 캠페인 등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보노디스크 나정순 부장

"비만 단순 미용 아닌 치료 인식개선 필요"

다만, 삭센다는 시장에서 여전히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출시 초기부터 여전히 부작용 이슈에는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 삭센다 투약 이후 위장관계 부작용이나 설사, 오심 구토, 메슥거림 등으로 중간에 투약 포기까지 이어지는 이상반응이 꾸준히 제기된 것이 사실.

이런 지적에 대해 나 부장은 삭센다의 기본 기전을 고려했을 때 예상 가능한 이상반응이라는 점과 출시 3년이 되면서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충분한 성과를 보이는 점을 강조했다.

나 부장은 "GLP-1은 우리 몸에 있는 식욕 조절 호르몬이 2분 만에 빠르게 없어지는 것을 약간의 변형을 통해 하루 한 번 주사로 계속 유지시켜 주는 것"이라며 "자동으로 없어져야 하는 것이 하루 동안 머물러 있기 때문에 더부룩하고 메슥거리는 느낌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상반응이 좋지 않은 합성 화학물질을 만든다던가 중추 신경을 자극한다던가 하는 나쁜 부작용이 아닌 셈"이라며 "삭센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어떻게 보면 이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 부장은 비만이 단순히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만이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전문의를 통해 과학적으로 조절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이 치료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이 개선되면 비만 시장과 치료제 시장이 선순환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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