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 필요한 비뇨의학과...전공의 이어 교수진도 붕괴

발행날짜: 2021-11-04 11:38:41
  • 비뇨의학회 추계학회서 지원책 호소..."지방병원은 붕괴 직전"
    교수 수당 보조금·전문의 가산 촉구…"수급 안정화 대책 필요"

비뇨의학과 전공의 수급난이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수련 체계는 물론 교수진까지 붕괴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술할 의사 자체가 없다는 것.

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
이에 따라 대한비뇨의학회는 전공의를 넘어 교수진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공의와 수련병원 지도 전문의 및 교수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전문의 행위에 대한 가산 수가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비뇨의학회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추계학술대회에서 전공의 수급 현황의 문제를 이같이 지적하며 정부의 대책을 주문했다.

비뇨의학회 주관중 보험이사는 "비뇨의학과에 대한 전공의들의 기피 현상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전임의 부족에 이어 이제는 교수진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증 고난이도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일선 교수들이 야간 당직을 이어가면서 대학을 지키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오고 있다"며 "진료 과목 자체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공의를 수련하는 수련병원조차 교수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련제도 자체가 무너지고 있으며 그나마 남아있던 교수들마저 떠나가면서 사실상 비뇨의학과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특히 이렇듯 교수진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지방의 교수들을 잇따라 스카우트하고 있어 지방 수련병원들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지적이다.

주관중 보험이사는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립선암과 신장암에 대한 선별적 로봇수술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립선암 수술에 대한 적정성 평가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비뇨의학과 자체에 엄청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점을 10년 넘게 지속해 왔음에도 아무런 지원책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비뇨의학과를 더욱 벼랑 끝으로 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외과와 흉부외과 등 다른 전공의 기피과목들은 일부 지원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비뇨의학과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은 "비뇨의학과의 위기는 이미 2009년 시작돼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며 "2009년 처음 충원율이 100%가 깨진 이래 2011년에 50%대로 내려갔고 2014년 24.5%로 최악을 겪은 이래 지금까지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같은 문제를 겪은 외과와 흉부외과 등에 대해서는 그나마 충원을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지원이 이어졌지만 비뇨의학과는 마이너과라는 이유로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전립선암과 방광암, 신장암을 수술할 의사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전공의와 교수진 확보와 나아가 수련체계 유지를 위해 정부의 관심과 함께 대대적인 지원책을 요구했다.

수련병원 지도 전문의를 중심으로 교수진에 대한 수당 보조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비뇨의학과 전문의 행위에 대한 가산을 주문하고 나선 것.

구체적으로 비뇨의학과는 전문의 행위 가산 30%, 경요도 내시경 수술 수가 100% 가산, 요양 노인 관련 처치 수가 200% 가산을 방안으로 내놨다.

주관중 보험이사는 "이러한 가산과 지원책이 없으면 전공의는 물론 교수진의 수급 안정화를 이룰 수 없다"며 "이미 대학병원과 수련병원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안정적 수급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상돈 회장은 "이미 외과는 30%, 흉부외과는 100%의 전문의 수술 가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라도 비뇨의학과에 대한 이같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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