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급병원, 중환자 전문의들 과부하 "내과 교수 당직 고심"
코로나 병상 포화, 경력 간호사 채용 검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방안 마련을 위해 사실상 비상 진료체계에 돌입했다.
내과 전문의와 경력직 간호사 등 한정적 의료인력으로 다음달 병상 확보 행정명령 이행과 전공의들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인력 공백 등 진료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보여 병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연일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책회의를 열고 위중증 및 중증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인력 운영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수도권 21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16일 보건복지부 류근혁 차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코로나 중증환자 증가추세의 비상상황에 공감하면서 의료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병원장들은 내과를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국방부 소속 의사 인력 배치와 함께 간호사 인력 확보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 등을 복지부에 긴급 요청한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경우,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잠시 휴식기를 거쳐 11월부터 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가동 중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중환자 전문의 10명 불과 “병상 공사 후 업무 배가”
감염내과 전문의 2명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5명 그리고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등을 합쳐 코로나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 위중증 환자 및 중증환자 16명을 전담해 환자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병상 추가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12월초 음압병실 공사가 마무리되면 2배 이상 늘어난 36명의 중증환자를 담당해야 한다.
현재 교수와 전임의 등 내과 전문의들은 주간 진료에 치중하며 일반 환자 외래를 병행하고, 야간 당직은 내과 전공의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 고시를 앞둔 내과 전공의 3년차들의 인력 공백이다.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들의 수련은 지속되나 전문의 고시 준비를 위해 12월 중 휴가 사용과 당직표 조정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 확보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신응진 병원장(외과 교수)은 "12월 중 코로나 병상 증가와 전공의들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공백 등으로 중환자를 담당할 내과 전문의들의 진료 업무가 배가될 수밖에 없다"면서 "매일 대책회의와 함께 다른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별 코로나와 비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할 내과 전문의 수가 한정적이다. 오죽하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등 군 소속 의사인력을 요구했겠느냐"며 "중환자 전담 전문의들 업무부담과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야간 당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코로나 전담병원인 길병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감염내과 전문의 4명과 호홉기내과 전문의 5명,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1명 등 10명의 전문의가 1년 넘게 코로나와 일반 중증환자를 전담하고 있다.
■길병원, 1년 반 전담병원 역할…내과 전문의들 ‘번 아웃’ 현재 진행형
길병원 역시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중증환자 23병실에서 37병실로, 준등증 22병상 등 60병실로 늘어난다.
감염내과 교수와 전임의 등을 중심으로 주간과 저녁 근무, 야간 온콜 등 중증환자 치료와 대기상태를 1년 넘게 지속해 번 아웃은 현재 진행형이다.
길병원 역시 다음달 증증 병상 확대와 내과 전공의 3년차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인력 공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길병원 엄중식 기획조정실장(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북새통인 전시 상태다. 내과 교수와 전임의 중심으로 주간과 야간 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달 병상 확대와 전문의 고시를 앞둔 내과 전공의 30%가 빠져 업무 과중이 예상된다”면서 “내과 교수 당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위한 위험수당 수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기조실장은 "의료계에서 작년 하반기 3차 유행부터 코로나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와 간호사 확충 교육 등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와 중증환자 증가는 당연한데 이제 와서 상급종합병원에게 감당하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라며 방역당국 무책임한 행태를 꼬집었다.
상급종합병원의 또 다른 고민은 간호사 인력이다.
복지부에 요청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가 수용되더라도 당장 중증환자를 담당할 경력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들의 번 아웃과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187명(해외유입 24명 포함)으로 3천 명대를 돌파했다.
■확진자 3천명 돌파…경력 간호사 부족 ”의료진 위험수당 신설 시급“
위중증 환자는 522명으로 전날(16일 0시)보다 27명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2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158명으로 치명률 0.78%이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1127병상 중 전국 가동률은 62.5%이고 수도권은 160병상이 남아 있으며, 준중환자 병상 455병상 중 전국 가동률은 61.3%이고 수도권은 65병상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길병원 엄중식 기조실장은 "경력직 간호사들조차 지쳐 있다. 병상 확대에 따른 업무 과부하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사직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경력직 간호사를 채용해도 얼마나 올지 알 수 없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내과 전문의와 경력직 간호사 등 한정적 의료인력으로 다음달 병상 확보 행정명령 이행과 전공의들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인력 공백 등 진료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보여 병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연일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책회의를 열고 위중증 및 중증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인력 운영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수도권 21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16일 보건복지부 류근혁 차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코로나 중증환자 증가추세의 비상상황에 공감하면서 의료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병원장들은 내과를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국방부 소속 의사 인력 배치와 함께 간호사 인력 확보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 등을 복지부에 긴급 요청한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경우,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잠시 휴식기를 거쳐 11월부터 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가동 중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중환자 전문의 10명 불과 “병상 공사 후 업무 배가”
감염내과 전문의 2명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5명 그리고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등을 합쳐 코로나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 위중증 환자 및 중증환자 16명을 전담해 환자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병상 추가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12월초 음압병실 공사가 마무리되면 2배 이상 늘어난 36명의 중증환자를 담당해야 한다.
현재 교수와 전임의 등 내과 전문의들은 주간 진료에 치중하며 일반 환자 외래를 병행하고, 야간 당직은 내과 전공의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 고시를 앞둔 내과 전공의 3년차들의 인력 공백이다.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들의 수련은 지속되나 전문의 고시 준비를 위해 12월 중 휴가 사용과 당직표 조정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 확보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신응진 병원장(외과 교수)은 "12월 중 코로나 병상 증가와 전공의들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공백 등으로 중환자를 담당할 내과 전문의들의 진료 업무가 배가될 수밖에 없다"면서 "매일 대책회의와 함께 다른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별 코로나와 비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할 내과 전문의 수가 한정적이다. 오죽하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등 군 소속 의사인력을 요구했겠느냐"며 "중환자 전담 전문의들 업무부담과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야간 당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코로나 전담병원인 길병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감염내과 전문의 4명과 호홉기내과 전문의 5명,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1명 등 10명의 전문의가 1년 넘게 코로나와 일반 중증환자를 전담하고 있다.
■길병원, 1년 반 전담병원 역할…내과 전문의들 ‘번 아웃’ 현재 진행형
길병원 역시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중증환자 23병실에서 37병실로, 준등증 22병상 등 60병실로 늘어난다.
감염내과 교수와 전임의 등을 중심으로 주간과 저녁 근무, 야간 온콜 등 중증환자 치료와 대기상태를 1년 넘게 지속해 번 아웃은 현재 진행형이다.
길병원 역시 다음달 증증 병상 확대와 내과 전공의 3년차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인력 공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길병원 엄중식 기획조정실장(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북새통인 전시 상태다. 내과 교수와 전임의 중심으로 주간과 야간 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달 병상 확대와 전문의 고시를 앞둔 내과 전공의 30%가 빠져 업무 과중이 예상된다”면서 “내과 교수 당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위한 위험수당 수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기조실장은 "의료계에서 작년 하반기 3차 유행부터 코로나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와 간호사 확충 교육 등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와 중증환자 증가는 당연한데 이제 와서 상급종합병원에게 감당하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라며 방역당국 무책임한 행태를 꼬집었다.
상급종합병원의 또 다른 고민은 간호사 인력이다.
복지부에 요청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가 수용되더라도 당장 중증환자를 담당할 경력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들의 번 아웃과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187명(해외유입 24명 포함)으로 3천 명대를 돌파했다.
■확진자 3천명 돌파…경력 간호사 부족 ”의료진 위험수당 신설 시급“
위중증 환자는 522명으로 전날(16일 0시)보다 27명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2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158명으로 치명률 0.78%이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1127병상 중 전국 가동률은 62.5%이고 수도권은 160병상이 남아 있으며, 준중환자 병상 455병상 중 전국 가동률은 61.3%이고 수도권은 65병상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길병원 엄중식 기조실장은 "경력직 간호사들조차 지쳐 있다. 병상 확대에 따른 업무 과부하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사직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경력직 간호사를 채용해도 얼마나 올지 알 수 없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