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마(JAMA)에 15만 7521명 추적 관찰 연구 결과 게재
조산이나 사산, 신생아 입원이나 질병 등 연관성 없어
코로나 백신이 나온 이후 끝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임산부 접종 전략에 대해 지표가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무려 15만 7천여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연구가 발표된 것으로 결론적으로 조산이나 사산, 신생아 입원 등 위험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현지시각으로 24일 미국의사협회지 자마(JAMA)에는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이 임산부 및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2.3271).
약물에 민감한 임산부의 경우 과연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사안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임산부 백신 접종률은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들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앤(Anne Örtqvist Rosin)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스웨덴과 노르웨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과연 실제로 백신이 임산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임산부 15만 7521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받은 임산부와 그렇지 않은 임산부로 나눠 비교 관찰했다.
대다수의 임산부는 현재 권장 사항에 따라 임신 12주 이후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95%가 화이자와 모더나사의 mRNA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백신은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대다수 위험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 조산의 경우 백신을 맞은 임산부가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위험성은 98%로 오히려 더 낮았다.
치명적 위험인 사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백신을 맞은 경우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위험은 86%에 불과했다. 이 또한 오히려 위험이 낮았다는 의미다.
아이가 재태 연령에 비해 작게 태어날 위험도 97%로 오히려 더 낮았고 태어난 신생아가 질병이 있거나 입원할 위험도 97%에 그쳤다.
사실상 임산부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부분의 위험 요소에서 백신의 영향은 없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신생아에게 코로나 항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일거양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동 제1저자인 앤 박사는 "지금도 임산부 백신 접종률이 나머지 인구에 비해 크게 낮다는 것은 임산부와 태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감이 높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백신 개발 당시 임산부는 임상시험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구 기반 데이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백신이 임산부와 태아의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상당히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산모의 항체가 태반을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돼 이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