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바캐]티카로스 이재원 대표
혈액암 중심 CAR-T치료제 시장 고형암 신약 개발 도전
"CAR-T 치료제가 혈액암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암에서 보면 5~7%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종을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CAR-T 치료제를 만들고자 한다."
유전자를 편집하는 새로운 방식의 CAR-T(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CAR-T 치료제가 기존 신약 개발과 개념이 달라 소수의 환자만을 대상으로도 빠르게 약효검증이 가능하다는 점과 지난해 국내 첫 허가사례와 올해 급여권 진입 사례를 남기며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연구도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 총 5개로 아직 적응증은 혈액암에 한정돼 있다.
국내 역시 1호 CAR-T 치료제 개발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 여기에 더해 아직까지 정복되지 않은 고형암 CAR-T 치료제에 대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는 티카로스가 고형암 CAR-T 치료제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티카로스 이재원 대표는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된 CAR-T 치료제로 고형암 치료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허들을 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에서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종양 내 이질성과 종양표적 외 독성 그리고 항원회피에 대한 부분이다.
CAR-T 치료제는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다시 넣어주는 방식이다.
혈액암의 경우 혈액 내에서 치료제와 접점이 있지만 고형암의 경우 보다 명확한 타깃팅이 요구된다.
현재 티카로스는 ▲클립(CLIP) CAR ▲컨버터(Converter) CAR ▲스위쳐블(Switchable) CAR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클립기술의 경우 T 세포 효능 강화 기술로 컨버터 기술은 CAR T를 비롯해 TCR, TIL 및 CAR NK를 비롯한 다양한 T 세포 치료요법에 적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스위쳐블 CAR 기술은 제어가능성과 유연성을 강화해 고형암 치료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위쳐블 플랫폼이 혈액암과 고형암에서 보다 안전한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원회피 문제나 고형암의 이질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티카로스가 가진 연구기술과도 연결돼 있다. 티카로스는 2018년에 설립됐지만 회사에 근간이 되는 기술은 지난 2011년 국내 특허출원해 2014년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는 "첫 번째 파이프라인이 경쟁사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다른 기업에서 다 하는 연구가 아닌 유니크한 것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기본이 되는 플랫폼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재는 플랫폼이 거의 구축됐기 때문에 빠르게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티카로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형암 정복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혈액암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티카로스의 첫 번째 신약 후보물질 'TC011'은 B세포 림프종, 백혈병 적응증으로 올해 상반기 임상 1/2상을 위한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는 임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고형암을 타깃으로만 치료제를 개발하면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검증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혈액암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며 "이후 고형암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티카로스의 첫 번째 파이프라인 임상은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와 진행될 예정이다. 1상 진입 후 오는 2024년까지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에 진입하는 게 현재 이 대표의 구상이다.
궁극적으로 이재원 대표는 티카로스가 단순히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를 넘어 T세포 치료 전반을 다루는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CAR-T 치료제가 혈액암에서 눈부신 효능을 보였기 때문에 고형암에서의 효과도 기대하지만 아직 의문부호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결국 효능의 문제로 서서히 미충족 수요 영역의 질환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내부적으로는 항체팀을 따로 만드는 등 기초연구단계부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티카로스가 CAR-T 치료제 개발 회사라고 표현하지만 나중에는 T세포 치료의 전반을 다루는 회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