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주사 주목받던 토실리주맙…부작용 암초 걸리나

발행날짜: 2022-05-03 05:30:00
  • 정맥→피하 주사 전환시 류마티스 관절염 발적 최대 20배 증가
    메토르텍세리트 사용시 일부 완화…"처방시 충분히 고려해야"

의료기관 방문 등의 불편함을 줄이면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던 토실리주맙 자가주사 요법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리는 모습이다.

정맥 주사에서 피하 주사(자가요법)로 변경시 일부 환자들에게 류마티스 관절염 발적 위험이 무려 20배나 증가한다는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토실리주맙을 정맥에서 피하로 변경시 체중당 용량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발적 위험이 20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2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토실리주맙 자가 주사 전환시 임상 예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38).

토실리주맙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사용되는 인터루킨-6 억제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로 과거 정맥 주사 형태로 처방이 이뤄져 왔다.

이후 치료시마다 의료기관 방문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가 주사 형태의 피하 제제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

실제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수요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피하 주사에 대한 선호도는 정맥 주사보다 월등히 높다는 보고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Inflamm Bowel Dis 2012;18(8):1523–1530).

이에 대한 기반 연구들도 이러한 전환의 타당성을 뒷받침했다. 피하 주사가 나온 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진 연구에서 정맥 주사에서 피하 주사로 전환해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Rheumatol Ther 2019;6(1):61–75).

이러한 경향에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바로 코로나 대유행 시점부터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정맥 주사에서 자가 주사로 전환한 류마티스 환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증상 악화를 겪는 경향이 발견된 이유다(Rheumatology(Oxford) 2021;60(2):977–979).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전환에 따른 예후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과연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이러한 전환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실제 임상 결과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다.

토실리주맙 주사 방식 변경시 류마티스 관절염 발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

이에 따라 연구진은 6개월 이상 정맥 주사 형태로 토실리주맙을 처방하던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피하 주사로 전환한 뒤 이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환자 중 29.7%가 피하 주사 형태로 변경 후 류마티스 관절염 발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0.3%는 주사 변경 후에도 안정적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이렇게 발적이 나타난 환자에게 다시 정맥 주사로 변경한 결과 90%의 환자가 재투여 후 6개월 내에 다시 안정적 반응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피하 주사로 변경시 발적이 나타난 환자들은 정맥 주사 요법 시 체중당 토실리주맙의 용량과 메토트렉세이트 사용 여부가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 결과 피하 주사 변경 후 발적이 일어난 환자들은 정맥 주사로 치료시 체중당 토실리주맙을 많이 처방했을 수록 발적 위험이 20배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해 정맥 주사로 토실리주맙을 처방할때 체중 당 고용량이 들어갔을수록 피하 주사로 전환하면 발적이 일어날 위험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아울러 메토트렉세이트를 같이 처방하지 않은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발적이 일어날 위험이 8.5배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정맥에서 피하로 제형을 전환한 환자의 29.7%에서 발적이 나타났으며 이 환자들을 다시 정맥 주사로 변경할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개선됐다"며 "결국 정맥 주사 형태가 피하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활성을 더 효과적으로 제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정맥 주사에서 피하 주사로 처방을 변경할때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할 경우 약물 효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피하 주사 변경 처방시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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