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규모 32억달러…2026년 46억달러 전망
티제파타이드 당뇨약 허가…비만시장 등장 초읽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웨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잡기위한 후속치료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가깝게는 릴리 티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제약사 역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리서치(Research and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달러(약4조630억원)에서 2026년 46억 달러(5조840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금까지 10개의 항 비만제를 승인했다. 메트포르민, 조니사 마이드 및 기타 GLP-1 RA와 같은 이들 허가된 약물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처방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오프라벨(off label)로 비만치료를 위해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는 아직 당뇨약으로만 허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노보노디스크의 웨고비가 지난해 6월 FDA로부터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 한 주사제로 승인을 받았다.
웨고비는 혈액-뇌 장벽을 더 잘 통과할 수 있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작용제)에 속하며 현재 FDA에서 비만의 장기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음. 포만감 또는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며, 천연의 GLP-1 호르몬수치로 가능한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웨고비의 경우 이미 2022년 1분기 글로벌 매출이 약 1억9800만달러(2507억원)로 같은 분기 삭센다의 약 2억8350만달러(3590억)를 바짝 쫒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노보노디스크의 전체 비만 매출이 107% 증가한 상황이다.
위고비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유력한 경쟁자는 릴리의 티제파타이드이다.
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는 지난 13일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FDA승인을 받았으며 비만치료제 역시 추후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에만 작용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그동안 몸에 별 효과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에 게재된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개발 현황에 따르면 GDF15 등 4가지 타겟이 비만을 1차 치료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국내의 경우 국내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장 선두에 있으며 GLP-1 치료제 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 외에는 LG화학, 유한양행, 광동제약, 휴메딕스, 펩트론 등도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만 시장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서 국내 기업의 신약 R&D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아직 국내에는 웨고비가 허가받진 않았지만 추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