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시대 호흡기질환 주목…"폐렴 대응 필요"

발행날짜: 2022-06-14 11:57:56
  • 코로나‧호흡기 중상 입원원인 1위 호흡기감염
    롱코비드 호흡기 후유증 대비한 선제적대응 강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포스트코로나로 전환되는 분위기 속에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롱코비드(Long Covid)'다.

코로나 감염 이후 오랜 기간 신체적 후유증이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롱코비드는 합병증 증가와 의료 부담 증가가 함께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중 호흡기질환의 경우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돼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수록 향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한국화이자제약이 14일 개최한 프리베나13 허가 10주년 간담회에서 '롱코비드와 폐렴'을 주제 코로나 이후 호흡기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한국화이자제약이 14일 개최한 프리베나13 허가 10주년 간담회에서 '롱코비드와 폐렴'을 주제로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정기석 교수는 폐렴질환 및 롱코비드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 필요성을 공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를 코로나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감, 호흡곤란, 우울 및 불안, 인지 저하 등 200개 이상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는 중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 및 롱코비드로 호흡기 증상을 보여 입원한 환자의 입원원인 중 호흡기 감염이 58.2%로 가장 높았으며 간질성 폐질환이 22.4%로 나타났다. 호흡기감염 중 폐렴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코로나 후유증이 호흡기질환 그 중 폐렴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은 만큼 이를 대비한 예방접종 등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정 교수는 "많은 환자가 코로나 감염 이후 후유증을 호소하고 이중 45~69세 중장년층과 호흡기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는 후유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45~69세 중장년층 환자의 코로나 후유증 진행 위험이 가장 높고 50세부터 폐렴 구균 질환 발생률이 증가해 선제적인 백신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교수

실제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지침을 논의 중인 상황. CDC는 호흡기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군 백신 접종이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이외에 네덜란드나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도 폐 손상으로 인한 만성 증상을 호소하는 중증 입원환자들에게 13가 폐렴 구균 단백접합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입원한 폐렴환자에게 퇴원 시 폐렴구균 백신 주사를 접종 유무를 확인하고 미접종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코로나를 겪으며 이런 부분에 대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최근 한국인 대상 폐렴구균 연구 결과를 보면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에 개별적인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됐다"며 "65~74세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폐렴 예방방법으로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서와 관계없이 둘 다 접종한 경우 80.3%로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재원적 측면 등을 이유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23가 백신에 대상으로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진행 중인 실정이다.

최근 신규 NIP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인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이행 여부를 두고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폐렴의 경우 생명에 더 치명적이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더 저렴해 대상포진보다는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NIP를 23가와 13가를 구분하는 것은 폐렴구균 백신을 두 종류를 다 맞는 게 성적이 좋은 만큼 2개를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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