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지난해 급여 치료 재료 청구 현황 분석 결과 공개
일회용 부항컵 3814만개로 최다 청구…청구액은 스텐트
대학병원부터 개원가까지 어느 의료기관에서나 사용하는 수액 필터나 거즈보다 더 많이 청구된 급여 치료재료 항목은 무엇일까.
답은 일회용 부항컵으로 지난해에만 무려 3814만개나 청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청구액으로는 단일 품목 단가가 높은 약물 방출 스텐트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지난해 급여 치료재료 청구 현황에 대한 분석 결과와 청구액을 공개했다.
일단 청구량을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급여 치료재료는 일회용 부항컵으로 조사됐다. 일회용 부항컵은 건강보험에서만 무려 3814만개가 처방됐으며 의료급여로만도 455만개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0개 품목 사용량 총계가 3억 3천여만개라는 점에서 사실상 일회용 부항컵 하나만가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는 역시 수액 등에 사용되는 정맥 필터(IV IN LINE FILTER)가 꼽혔다. 지난해 청구된 IV 필터의 양은 3328만개에 달했다.
이어서는 심전도검사용 재료가 2만 2개가 처방돼 3순위로 꼽혔다. 이어서는 일체형 니들 필터가 1328만개, 편평 거즈(300초과 400이하)가 1128만개로 뒤를 이었다.
청구 금액으로는 역시 개별 품목 단가가 높은 약물 방출 스텐트(DRUG ELUTING CORONARY STENT)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약물 방출 스텐트로 청구된 금액은 총 1942억원에 달했다. 이어서는 대학병원부터 개원가까지 널리 쓰이는 내시경하 시술용 기구가 1591억원으로 분석됐다.
이어서는 마찬가지로 정맥 필터((IV IN LINE FILTER)가 952억원으로 집계됐고 1회용 수술팩이 821억원, 심장수술에 쓰이는 카테터(PTCA BALLOON CATHETER)가 77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술 등에 쓰이는 치료재료의 급여 청구량이 많다는 점에서 종별, 치료 형태별 차이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치료 형태별 차이를 보자 입원 치료에 따른 청구 액이 3조 7456억원으로 전체 청구 금액 4조 3532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래에서 청구된 금액은 6075억원에 불과했다.
종별 청구 현황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이 1조 7719억원으로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종합병원이 1조 370억원, 병원이 7462억원. 의원이 3116억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통계도 역시 상급종합병원 등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청구액이 컸다. 서울이 1조 3980억원으로 압도적인 금액을 보인 가운데 경기도가 848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이 3401억원, 대구가 2770억원을 기록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스텐트 등의 청구량과 청구액의 영향으로 내과가 1조 1828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이어서는 인공관절 수술 등의 증가에 따라 정형외과가 1조 1192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외과가 6582억원, 신경외과가 3558억원, 흉부외과가 2013억원 순이었다.
상병명을 봐도 이같은 경향을 그대로 드러났는데 가장 많은 청구가 이뤄진 질환은 무릎관절로 601만건의 치료재료를 써 2885억원을 청구했고 협심증이 1839억원, 급성심근경색이 1358억원으로 정형외과와 심장내과 쪽의 청구액이 컸다.
한편, 현재 치료재료의 경우 일반 급여 1만 8322개를 비롯 선별급여 2101개를 합쳐 총 3만 1613개가 급여 목록에 등재돼 있으며 비급여 항목은 2999개가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