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에 대규모 메타분석 비교 연구 결과 게재
성공률과 부작용 등 차이 없어…입원 기간 차이
수술이 당연시 됐던 급성 맹장염을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예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을 하나 비수술적으로 관리하나 차이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일단 수술을 진행하는 관행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는 급성 맹장염에 대해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예후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surg.2022.2937).
현재 급성 맹장염의 경우 응급 수술을 통해 맹장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사실상 표준 치료로 굳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수의 연구를 통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하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술이 선호되고 있는 상황.
하버드 의과대학 로드리고(Rodrigo Moises de Almeida Leit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과연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가 동등한 선택지로 자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펍메드(PubMed)를 활용해 급성 맹장염에 대해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 시험을 모두 추출하고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총 1504개가 활용됐으며 이 중 8개의 연구가 주된 근거가 됐다.
분석 결과 급성 맹장염 발생 후 30일간의 치료 성공 비율에서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 즉 항생제 관리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해도 위험비가 15% 차이 밖에 나지 않았던 것(RR=0.85).
마찬가지로 주요 부작용 비율도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간에 차이가 없었다(RR=0.72). 통계적으로 봤을때 수술이나 비수술적 치료나 성공률과 부작용면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로드리고 교수는 "비록 위험비에 일부 차이가 있었지만 이는 연구간 이질성 때문으로 분석됐다"며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원 기간 등에서는 일부 차이를 보였다.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관리한 환자의 입원 기간이 1.5배 정도 입원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RR=1.,48).
결국 절개를 통해 감염 등의 위험을 감수하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로드리고 교수는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성공률과 부작용에 큰 차이가 없다면 감염이나 유착과 같은 합병증 우려가 있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비수술적 치료가 입원 기간 등이 증가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번 연구는 비수술적 치료가 충분히 수술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