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개편된 2주기 평가 결과 공개…944개 병원 대상
수술 후 24시간 안에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 종별 격차 커
300병상 미만 병원 절반 이상은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률 적정성 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4, 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후 24시간 안에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은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보다 눈에띄게 낮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0년(2주기 1차)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결과를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은 수술 시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심평원은 '국가항생제 내성관리 대책'에 따라 평가지표 및 기준 등을 전문 재정비해 2주기 1차 평가에 적용했다.
이번 평가는 2020년 4분기 진료분에 대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994곳, 18개 수술을 대상으로 항생제 최초 투여 시기, 항생제 선택, 투여기간 영역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에서는 골절수술, 인공심박동기삽입술, 충수절제술, 혈관수술 등 4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는 전체 평균 54.3점이었는데 병원 규모에 따라 편차가 컸다. 상급종합병원은 97.4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었지만 종합병원은 63.3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병원은 전체 평균 점수보다도 낮은 47.4점을 기록했다.
평가 등급은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눠지는데 상급종병 42곳은 모두 1등급을 받았지만 병원급은 전체 648곳 중 4.5% 수준인 29곳만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을 받은 병원까지 더해봐도 13.4%에 머물렀다. 반면 하위 등급인 4등급과 5등급을 받은 병원은 52.5%로 절반을 넘었다.
2주기 1차 평가에서는 수술 후 24시간 이내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 지표가 새롭게 추가됐는데 종별 편차가 극심했다. 상급종병은 94%였지만 종합병원은 50.4%, 병원은 9.6%였다.
병원은 수술별로 권고하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도 57.9%로 상급종병 96.6%, 종병 75.7% 보다 눈에띄게 낮았다.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모니터링 지표로 들어있는 예방적 항생제 평균 투여일수 이내 투여율도 종별 편차가 큰 편이었다. 상급종병은 94.9%였지만 종병 64.5%, 병원은 39.6% 였다.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손승국(분과위원장) 위원은 "새롭게 도입된 지표는 수술시 적절한 항생제 선택과 수술 후 사용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지표 개선 등으로 종합점수가 내려갔지만 2005년 심평원이 시행한 국내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점수가 낮은 지표에 대해서는 미충족기관 분석 및 향후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2007~17년 1주기 평가를 거듭할수록 종별간 격차가 감소하고 특히 병원급 결과가 높은 향상률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며 "2주기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 역시 이를 활용해 정책 지원 강화 및 교육, 홍보활동 등을 통해 의료기관이 자발적 질 향상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