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성평가 5등급 인공신장실 여전…인증제 확대 필요"

발행날짜: 2022-09-26 05:20:00 수정: 2022-09-26 11:49:43
  • 투석협회, 기자간담회서 인공신장실 진입장벽 강화 제안
    질 개선 대책으로 가감지급제 확대 등 제도적 지원도 강조

대한투석협회가 투석 전 단계 환자 관리와 의료서비스 질을 담보하기 위한 적정성평가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25일 대한투석협회는 추계심포지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장내과계의 말기신부전 예방 참여와 적정성평가 5등급 인공신장실 개선을 강조했다.

대한투석협회 추계심포지엄 기자간담회 현장

투석협회는 2세대 이사진 유입을 맞아 이번 임기를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역할 및 위상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 신장내과계의 사회 기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투석협회는 현재 투석환자 관리에 연간 3조 원이 투입되는 것에 반해 환자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고 환자 건강증진을 꾀하기 위해선 적절한 적정성평가의 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 6차에 이르는 적정성평가를 통해 의료진 및 의료기관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 평가에서 50~60개소의 의료기관이 계속해서 5등급을 맞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규제를 통해 이 같은 의료기관이 등급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투석협회 김성남 이사장은 인증제를 강화해 인공신장실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현재는 투석협회 회원을 대상으로만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전체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인공신장실 인증제는 구조 및 인력 등에서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라며 "본회는 회원 대상으로 2009년부터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엔 관련 기준을 통과한 회원이 5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이를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일반으로 확대하면 좋겠지만 의료법상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회와 관련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제도가 바뀌기 어렵다면 국민으로 하여금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최소한 권고안을 마련해 배포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책으로 가감지급제 확대를 꼽기도 했다. 해당 제도는 평가를 통해 우수 의료기관엔 1~2%의 가액을, 그렇지 않은 기관엔 1~2%의 감액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5~10%로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요양병원은 일반 외래와 같은 맥락에서 투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해당 종별에도 적정성평가를 적용하는 것이 말기신부전 관리질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투석 전 단계의 환자 관리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높은 당뇨·고혈압 환자 증가세를 보이고, 이로 인해 말기심부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예방단계에서 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장 질환 주무과로서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단계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다만 신장내과계가 관련 환자를 모두 관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다른 진료과와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말기신부전 예방을 위해 일선 개원의들이 나서줘야 한다. 특정과 의사가 모든 당뇨·고혈압 환자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가 나오면 무조건 신장내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본과에 자문을 구해 직접 진료하는 등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 인해 말기신부전 환자 발생률이 줄어들면 인공신장실 수익이 줄어들 수는 있다"며 "하지만 본회 회원들은 대의적인 차원에서 관련 조치에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투석협회는 그 일환으로 기존 투석 분야에만 집중됐던 심포지엄 세션을 코로나19 감염 및 만성질환자 관리 등으로 다양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투석협회 이중건 회장은 "기존 심포지엄이 투석이나 합병증 등 신장 질환에 대한 일반 전근을 다뤘다면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상황 맞춘 감염관리 세션, 투석 전 단계 만성질환자 관리 세션이 많았다"며 "말기심부전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최선의 관리는 무엇일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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