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겨진 미국 바이오산업 전략…국내 대응책 촉구

발행날짜: 2022-09-26 11:40:00 수정: 2022-09-26 12:07:19
  • 바이오기업 공급망 등 해외 의존도 증가 우려
    미국 내 바이오 제조 인프라‧제품 의무구매 확대 전망

미국 정부가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에 서명하면서 자국 우선 노선을 강조하면서 국내 대응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바탕이 되는 합성생물학 기반 범용 인프라를 구축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바이오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13일 발표했다.

지난 12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National Biotechnology and Biomanufacturing Initiative, 이하 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론칭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 이니셔티브는 ▲미국 내 바이오제조 역량 강화 ▲바이오 기반 제품의 시장 확대 ▲큰 도전과제에 대한 연구개발 확대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향상 ▲다양한 숙련된 인력 양성 ▲바이오제품 규제 간소화 ▲미국 바이오기술 생태계 보호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오 이니셔티브 발표 이후 14일 미국 보건복지부는 API, 항생제, 필수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산업적으로 관련된 주요 출발물질에 대한 바이오 제조 역할 확대 및 현재, 미래의 팬데믹 대응을 위해 40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히, 바이오제조 역할 확대라는 언급이 돼 있고 세포․유전자치료제 지원 등도 포함돼 있어 투자계획이 바이오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의약품에 한정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

다만, 항생제나 출발물질은 주로 케미컬의약품이고 그간 미국이 중국에 대한 원료의약품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의약품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의 배경에는 미국에서의 혁신 바이오기술 개발 및 개발된 제품의 미국 내 생산(innovate here, produce here)이라는 메시지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바이오 행정명령의 기저에는 유럽, 일본,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의 경쟁국으로 인식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태다.

발표내용에는 협력도 추진한다고 돼 있으나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국바이오협회의 시각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이 자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국내정부도 강점이 있는 분야는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합성생물학 분야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성과 창출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대규모 생산 역량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높은 초기 투자비용, 시장과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부나 민간차원의 투자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 정부 부처별로 합성생물학 및 테스트베드에 대한 투자가 있었으나 이번 행정명령으로 투자가 확대되게 돼 우리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과 우리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시각.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 이미 2016년부터 바이오파운드리 개념의 '스마트 세포(Smart Cell)' 프로젝트를 추진해 이미 6년 앞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바이오협회는 "현재 정부와 민간에서 추진되고 있는 합성생물학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지원
및 추진현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부처별 역할 등 추진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며 이외에도 정부 간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의 후속 투자, 재정 지원 및 인센티브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미국 진출 전략을 수립․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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