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협 특강 통해 밝혀…"환자 중심 5개 아이템 개발 고민"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구분 "동네 병·의원 중심 접근"
국내 대형 의료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헬스케어가 동네 의료기관에 집중한 환자 접근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 중인 비대면 진료 사업은 추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9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이상덕) 정기세미나 특강에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비대면 진료 사업을 안 한다고 말한다. 진짜 안하냐고 물으면 최소한 국내에서 안 한다고 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모두의 디지털 헬스케어' 강의를 통해 "과거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시절 사우디 진출 경험을 토대로 비대면 진료의 모든 기술적 내용은 모두 알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카카오헬스케어의 철학을 피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헬스케어 비대면 진료 사업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럼 저는 비대면 진료 사업은 안한다고 말한다. 진짜 안할 거냐고 물으면 최소한 국내에서 안 한다고 답한다. 환영받는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병원의 암 등 중증질환은 의사의 술기에 입각하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와 무관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것과 병원과의 시너지를 내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헬스케어, 네이버, 구글과 아마존 등 굴지의 업체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표방하고 있다. 회사는 회사이다. 무엇으로 돈을 벌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며 경영자로서 고민을 내비쳤다.
■구글, 헬스케어 실패요인 의사·AI 중심 "환자와 국민 중심으로 전환"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만성질환자 교육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국민들이 사용할지 의문"이라면서 "홍삼 구입에 한 달 10만원을 지출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용료가 한 달 1만원이면 국민들은 홍삼 구입을 선호할 것이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앱을 만들어도 지불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얼마가 될지 의문이다. 미국의 경우, 보험금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어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회사가 헬스케어 앱을 사용하게 한다"고 환기시켰다.
황 대표는 "국민들 성향을 감안하면 가장 큰 경쟁자는 홍삼이다. 카카오헬스케어를 비롯한 관련 업체 모두 솔루션 개발 시 잘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구글의 연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구글은 헬스케어 실패 요인을 의사 중심과 AI(인공지능)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환자와 국민 쪽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소비자 친화용 솔루션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희 대표는 "수 천 개 아이템을 추려 현재 5개 아이템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사회적, 국민들에게 보람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