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 이혜영 대표 파이프라인 확대 강조
"40개 질환 50개 신약 후보 확보…규모 확장"
"BMS는 지금이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세엘진 합병 이후 보유하게 된 여러 자산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한국에서도 활짝 펼치며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BMS가 지난 2019년 세엘진 합병을 필두로 마이오카디아(MyoKardia),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까지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이 2배 정도 증가하며 40여개 질환에 대해서 50개가 넘는 신약 후보 물질 연구를 진행하는 등 R&D 혁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R&D 노력이 실제 신약 허가로 이어지면서 지난 2021년 매출 규모만 약 460억 달러(한화로 약 67조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6위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발돋움을 한 상태.
새롭게 한국BMS제약을 이끌게 된 이혜영 대표이사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원팀(One team)'을 강조하며 기업의 가능성 확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BMS의 사업 규모나 글로벌 위상, 파이프라인이 업계를 선도할 만큼 전도유망하다는 점 면에서 놀라고 있다"며 "타 국가 BMS 동료들과 교류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와 혁신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BMS가 주력하는 파이프라인 분야들은 순환기내과(Cardiology), 혈액학(Hematology), 종양학(Oncology), 면역학(Immunology), 신경과학(Neuroscience)으로 5개 영역에 40여개 질환에 대한 50종이 넘는다.
현재 국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약물 만도 혈액학 분야만 레블리미드, 스프라이셀, 그리고 올해 추가로 허가를 받은 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이 있다. 그 외 FDA에서 허가 받은 CAR-T 치료제 2종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빠르면 1~2년 내에 국내에서 허가 받은 3개의 혈액암 치료제를 포함해 6개의 새로운 치료제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증 질환 환자들이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제를 연구, 개발, 공급하겠다는 BMS의 미션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킴리아가 급여권에 진입한 것과 별개로 여전히 브레얀지와 아베크마 등 2종류의 CAR-T 치료제의 경우 구체적인 진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
이에 대해 이 대표는 CAR-T 치료제 2종에 대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치료제와의 차이로 인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CAR-T가 혁신적인 치료제인 만큼 국내에서도 이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CAR-T 치료제는 여러 고려사항과 준비사항들이 있어 기존 치료제 도입과는 다르게 시간이 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한국에서 CAR-T치료제 중 하나에 대한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임상을 진행하면서 쌓인 경험이 향후 CAR-T 치료제 도입 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혈액암 치료제인 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 등 3종류의 치료제는 국내에서 이미 허가를 받아서 올해 말부터 내년 중반까지 차례로 국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혈액암 치료제 신약이 급여권에 진입하기 위한 허들이 높은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가져갈지도 향후 BMS의 핵심 이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3개 치료제 적응증 모두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므로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만 보험급여를 받기까지 여러 과제들이 있을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 정부에서 중증 희귀질환에 대한 환자 보장성 강화를 발표했지만 아직 세부적인 부분은 구체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급여 여부를 떠나 치료제들을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급여권에 진입하기 전이라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BMS의 현재 매출을 40%를 차지하는 치료제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만큼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DNA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미국, 유럽에서 개발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이제 한국도 초기 임상 주요 국가로 각광받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의 열린 협력과 파트너십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취임 시 직원들에게 '장기투자를 한다는 마음으로 BMS에 왔다'고 말했다"며 "긍정적 모멘텀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일부 난관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