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진료과 많을수록 폐업 위험↑...초기안정 기간은 31개월

발행날짜: 2022-10-28 11:44:06 수정: 2022-11-02 09:03:54
  • 서울시립대 옥현민 연구원팀, 970개 병원 분석
    경영 안정 찾으려면 적어도 31개월은 버텨야

병원에서 확보한 의료인 숫자와 입원실 숫자가 많은수록 병원의 생존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병상수와 진료과목 숫자의 확대는 병원 폐업 위험을 더 높였다. 또 병원 개원 초기 위험을 딛고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31개월은 버텨야 한다는 통계도 도출됐다.

병원이 보유한 의료인 숫자와 입원실 숫자가 많을수록 병원 생존율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옥현민 연구원팀은 병원들의 폐업 이유를 찾기 위해 Cox의 비례위험모형을 사용해 연구를 진행, 그 결과가 한국보건행정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의 개업, 영업, 폐업 병원 정보를 활용해 2010~2019년 개원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폐업 현황을 파악하고 폐업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찾았다.

직권폐업 또는 휴업한 병원, 폐업일이 명시되지 않은 병원 등을 배제하고 총 970개 병원을 표본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폐업한 병원은 255곳이었다.

연구진은 시간에 따른 병원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들의 생존기간을 10개월씩 분류해 살펴봤더니 병원 생존율은 개원 초기인 1~31개월에 크게 감소했다.

실제 1~11개월 사이 970개 병원 중 72곳이 폐업했고, 11~21개월 사이에는 56곳이 폐업했다. 21~31개월 사이에는 37곳이 문을 닫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폐업을 선택하는 병원은 점차 줄어 101~111개월 사이 폐업한 병원은 한 곳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여기에서 나아가 생존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의료인수, 입원실수, 병상수, 진료과목수를 설명변수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적 요인인 병원 소재지 및 소재지 인구, 지역 병원당 인구수를 통제했다.

그 결과 의료인 숫자와 입원실 수는 병원의 생존확률을 증가시켰지만 병상수와 진료과목수는 반대의 결과를 불러왔다.

연구진은 "병원이 보유한 의료인력 숫자는 병원 규모를 설명하는 지표"라며 "병원 규모의 확대는 의료서비스 생산단가의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병원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료범위 확대는 병원 생존기간을 단축시켰다"라며 "진료범위가 넓다는 것은 의료서비스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인해 병원에 범위의 불경제가 적용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의료기관은 단순히 많은 숫자의 병상을 확보하는 것보다 질적 서비스가 보장된 환경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수익성 보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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