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회의에서 비교 대조 임상 결과 공개
현재 표준요법인 2주 대비 1주만 중단해도 효과 차이 없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독감 백신 등을 접종시 메토트렉세이트(MTX) 복용을 2주간 중단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1주만 중단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표준요법으로 2주간 약제를 중단하고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가능한 약제 복용 중단 기간을 줄이는 것이 질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0일부터 14일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진행되는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회의(ACR 2022)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MTX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1차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다.
하지만 폐렴구균이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은 물론 신규 균주 항원에 대한 반응을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시에는 약물을 중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현재 학계에서는 백신 접종 시 2주간 MTX를 중단하는 것이 표준화된 프로토콜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박진균 교수가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현재 2주로 정해진 기간이 과연 임상적으로 타당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178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그룹은 1주간 MTX를 중단하고 나머지 그룹은 표준요법에 따라 2주간 중단한 뒤 이에 대한 임상적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MTX의 중단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설계다.
연구 1차 종점은 백신 접종 후 4주째 양성 반응으로 정했으며 2차 종점은 4주 및 16주에 양성 반응 및 항체 역가였다. 과연 1주만 MTX를 중단해도 제대로 백신이 효과를 보이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맞춰 백신 반응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을 분석하자 4주째에 1주만 MTX를 중단한 그룹은 69%의 반응이 나타났다. 2주간 중단한 그룹은 75%를 기록했다.
16주에 다시 한번 백신 반응과 항체 역가를 분석하자 1주 그룹은 69.6%, 2주 그룹은 70.3%를 기록했다. 1주만 약을 끊은 환자와 2주간 약을 중단한 그룹간에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박진균 교수는 "지금까지 매년 독감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 등 새로운 백신을 접종할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2주간 약을 중단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1주일만 약을 끊어도 2주를 중단하는 것 만큼 백신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의 악화를 막으면서도 백신 반응까지 유지하는데 1주면 된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다른 백신에도 이같은 요법이 적용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