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 이상 97.2% 예방 효과 앞세워 이달 출시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접종 어필…가격 장벽 고민
"대상포진 합병증은 환자 삶의 질을 낮추는 만큼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싱그릭스가 임상연구를 통해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국내 유일한 재조합 불활화 백신인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
허가 당시부터 대상포진 최초 불활화 사백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임상현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면역저하자나 장기 이식 환자 등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대안이 부족했던 환자들에게 미충족 수요를 채울 것이란 예측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15일 GSK가 개최한 싱그릭스(대상포진바이러스 유전자 재조합 백신)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대상포진 예방에서 백신의 역할 및 예방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윤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노화로 인해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없는 고령에서 늘어나는 추세다"며 "50대에 진입하면 발생률 증가 추이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해가 갈수록 발생률 정점을 보이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연령 노화, 면역 저하 등이 발생했을 때 VZV 특이적인 세포 면역력이 역치 이하로 감소하면 신체가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대상포진을 경험하게 된다.
윤 교수는 "대상포진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가 노화와 면역 저하 또는 기저 질환이 될 수 있다"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경우,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발병률이 9배 높고 HIV, 고형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등에서도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병률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들에게 대상포진 예방은 중요하다"며 "이런 환자들에게 꼭 예방 백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생백신은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백신(ZLV)은 고위험군에서 투약이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감소해 백신 투약 5년~11년 이후 효능이 21%까지 감소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
윤 교수는 "대상포진 합병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는 만큼 대상포진 백신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싱그릭스는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재조합 불활화 백신으로 국내 대상포진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만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ZOE-50, ZOE-70)에서 97.2% 예방 효과를, 7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싱그릭스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ZOE-50 및 ZOE-70의 연장 연구로 진행된 ZOSTER-049(ZOE-LTFU)의 중간분석을 통해서는 최초 접종 후 최소 10년까지 대상포진 예방 효과 지속이 확인됐다.
GSK 의학부 김형무 상무는 "싱그릭스가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다수의 국가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에 우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대상포진 예방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싱그릭스의 가격. 다른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싱그릭스는 2회 접종 시 50~60만원에 접종가가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잇는 상황이다.
GSK 백신사업부 문연희 전무는 "싱그릭스의 가격은 효능과 대상포진 발병 후 있을 합병증에 관한 사회 경제적인 효과 등을 포괄적으로 고민해 책정됐다"며 "만 50세 이상 성인과 대상포진 백신 중 유일하게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들을 대상 적응증을 바탕으로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