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끝났는데 환자 없어…동파로 단수 피해 우려
출근난 심각한데 도로 결빙도 우려…"퇴근길 어쩌나"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불어닥치면서 한파 피해가 개원가까지 미치고 있다. 환자가 줄어든 것은 물론 동파 피해를 입은 상가가 늘어나 단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남서부 및 충남 서부 지역에 이어 강원 내륙 산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및 제주 산지 최대 10cm, 인천, 경기 남부, 충청, 전라도, 경상도 등 7cm다. 서울, 경기 북서부, 강원 내륙 지역은 최대 5cm의 눈이 예상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날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개원가도 한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환자가 많아지는 시기인 설 연휴 이후에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마수걸이에 실패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동파 등 시설피해도 다수 접수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에서 접수된 계량기 동파는 457건이며 수도관 동파는 16건이다. 상가 건물 동파 피해도 이어지면서 개원가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 개원의는 "보통 설 연휴가 끝나면 환자가 많아지는데 올해는 한파로 아예 없었다"며 "동파된 상가도 있다고 들었는데 의료기관은 위생이 중요해 단수는 심각한 문제다. 피해 상가에 있는 의원은 아예 영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근난도 심각했다. 특히 출근시간대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서 서행 운전이나 단순 접촉 사고 등으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폭설 이후에도 영하 5도 이하의 기온이 유지되면서 도로 결빙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개원의는 "출근난이 예상돼 아예 지하철로 출근했는데 평소보다 승객이 많았다. 옷차림도 두꺼워서 타고 내리기가 곤욕이었다"며 "열차도 평소보다 지연됐는데 좀 늦더라도 차량으로 출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내일은 날씨가 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사전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인력 9000여 명과 제설 장비 1300여 대를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다. 또 출·퇴근시간대 지하철과 시내버스 전 노선의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