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육성 큰 그림을 봐야할 때

발행날짜: 2023-03-24 05:30:00
  • 의약학술팀 황병우 기자

코로나 대유행을 기점으로 높아진 K-바이오의 브랜드 위상을 계기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정부는 물론 현 정부에서도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지정하면서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큰 틀에서 구성된 핵심과제는 ▲데이터 기반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혁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 ▲바이오헬스 첨단 전문인력 양성, 창업 지원 강화 ▲법·제도 및 인프라 구축 총 5개.

가시적인 목표는 향후 5년 안으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이상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도 지난해 82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160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해 글로벌 6대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과거에 반복적으로 이뤄졌던 바이오 육성 계획과 큰 틀에서 맞닿아 있어 실현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것.

앞으로 K-바이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매출과 블록버스터 신약 등 특정 목표를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 20년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 즉,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인력이다. 현재 바이오헬스 산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나 관련 기관 등에서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실무양성에 그치고 있고 이마저도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이오산업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기틀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지원과 고민을 통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다른 국가들이 거버넌스를 하나로 통일해 산업을 하나로 보고 그 아래에 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이제는 큰 틀의 방향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생태계 조성이라는 말은 막연하고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성과를 보여야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어려운 도전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정 몇몇 기업에 의존해 만들어내는 가시적인 성과 역시 바이오산업 전반의 성장을 도모하기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단단한 토대위에 깊게 뿌리내린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바이오산업이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역할을 하기 위한 생태계 마련에 대한 고민을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